▲ 지난 6월 통영 소매물도를 방문한 '김해희망등반대' 회원들.
2007년 창단 200여 명 활동
매월 둘째주 화요일 전국 여행
여성에게 부담 없는 여행지 선택

주부들은 바쁘다. 남편 성공 걱정, 자식 교육 걱정, 가족 건강 걱정, 돈 관리, 다이어트에 노후 준비까지…. 신경 쓸 것이 도처에 깔려 있다. 직장 일까지 겸하고 있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가끔씩은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한다.
 
날씨도 덥고 한데, 이쯤 되면 모든 것을 잊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런 바람을 가진 주부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그러나 마음만 앞설 뿐 행동에 옮기질 못하고 있다면 이 동호회에 주목하자. 여성들을 위한 산악 및 여행 동호회가 김해에서 활동하고 있다. 산을 오르며 희망을 찾는 여성들의 모임, '김해희망등반대'를 소개한다.
 
지난 2007년 창단한 '김해희망등반대'는 현재 200여 명의 여성들이 온라인카페에 가입돼 있으며, 여행 때마다 30~40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매월 둘째 주 화요일마다 관광버스를 타고 전국의 여행지를 찾아다닌다. 여행 일정이 있는 날이면 관광버스는 오전 7시 반 어방동 대우유토피아 앞, 8시 삼계동 화정글샘 도서관 앞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여행지로 향한다.
 
여행의 목적지는 매월 달라진다. 이 동호회의 이윤희(55·여), 한상진(59) 등반대장이 여행일정을 짜는데,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여성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여행지를 선정한다. 주로 등산을 하기 위해 산을 찾지만, 등산 경험이 부족한 초보회원들을 위해 무난한 산과 코스를 선택하고 있으며, 때때로 봄에는 꽃구경을 하러 들판을, 여름에는 강과 바다를 찾기도 한다.
 
그 밖에도 '김해희망등반대'는 봄과 여름철에 맞춰 1년에 한 차례 제주도와 홍도, 강원도 등 거리가 먼 여행지도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고 있다.
 
'김해희망등반대'의 이경희(45·여) 총무는 "지난 10일에는 강원도 동강을 찾아 여성들이 단체로 레프팅을 즐겼으며, 지난달에는 경남 통영의 소매물도를 다녀왔다"며 "우리 동호회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주말을 피해 평일에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또 "여성들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장소를 여행지로 선정하고 있고, 회비도 월 2만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3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우리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부부동반 여행을 제외하곤 대부분 여성들끼리 모이다 보니, 분위기가 항상 밝고 즐겁다"고 자랑했다.
 
이 동호회의 여성들에게 한 달에 한 번 떠나는 여행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창단멤버인 하선영(48·김해시의회 시의원) 회장은 "여성과 희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가정의 희망은 여성들에게서 나온다"며 "우리 동호회는 여행을 통해 여성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할 일이 쌓여 제대로 된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또는 휴가 중에도 남편과 자식 챙기기에 바빴다면, 올 여름이 가기 전에 '김해희망등반대' 회원들과 함께 하루쯤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이경희 총무 010-5460-1055, 온라인카페 http://cafe.daum.net/gh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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