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나영 ▲ 사진/연합뉴스
안구건조증은 눈의 불쾌감, 이물감, 뻑뻑함, 가려움, 쓰라림 등의 자극 증상을 동반하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우리가 눈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눈을 얇게 덮고 있는 눈물의 층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눈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고 세 가지 중요한 성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제일 안쪽이 점액층, 다음이 수성층, 마지막이 지방층이다. 이중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의 층이 불안정하여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그 원인으로는 눈물샘의 위축, 지방층을 만드는 샘의 장애, 눈물을 공급하는 통로의 막힘 등이 있다.
 
나이가 들면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되는데 주로 여자에게 심하고 특히 폐경기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근래에는 컴퓨터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젊은 연령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 층의 이상으로 눈물이 과다 건조되어 생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간과 신장이 약해지면서 이 두 장기에 저장되는 정(精)과 혈(血)이 부족해지면 눈물 생성이 부족하게 되고, 또 정혈이 부족해져 화(火)를 제어할 수 없어져 눈물이 마르게 된다고 본다.
 
장시간의 독서, 장시간의 컴퓨터 모니터링, 혼탁한 밀폐된 공간 거주, 흡연 공간, 콘택트 렌즈 착용 등의 경우 눈물 분비량이 감소하거나 눈물의 상태가 변하게 된다. 자극적인 휘발성 물질이 많은 곳, 과도한 음주(飮酒)나 맵고 뜨거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은 경우, 성생활이 지나친 경우, 산후에 젖을 말리는 약을 과도하게 사용한 후, 하혈(下血)이 심한 경우, 수술 등으로 피가 부족한 경우, 신수기(腎水氣 : 콩팥의 물 기운)가 부족해졌거나 또는 체질적으로 안구가 과민한 경우 등에서도 오기 쉽다.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면, 이물감 등 외에 가끔 눈 주위나 눈 속에 실 같은 눈곱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물이 부족한 것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인체의 방어작용을 상실한 무기능성의 눈물이다. 아침에 눈뜨는 일이 힘들 수도 있는데, 이는 잠자는 동안에 눈물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한 감은 바람을 쐰다든지 장시간 책을 본다든지 하면 더 악화되는데, 눈을 감고 있으면 편안해 진다.
 
한의학에서는 눈병을 '눈 자체의 병'으로 한정하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간주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인다(眼爲臟腑之精)" "모든 경락은 눈으로 통한다(諸脈屬目)" "눈은 간의 상태가 나타나는 구멍이다(目者肝之竅)"라고 하여 눈이 경락을 통하여 오장육부 및 전신과 연결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눈이 단순히 시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정기(精氣)가 모여서 만들어지고, 오장의 정기가 충만해야 눈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한의학적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안구건조증에 관하여 동의보감에서는 동인건결(瞳人乾缺)이라 하여 "눈물이 부족하여 처음에는 눈이 아프다가 나중에는 시력을 잃게 되며 치료가 어렵다"고 설명하였다.
 
형상의학에는 큰 것이 병이 되기 쉽다는 기본 원리가 있는데, 안구건조증 역시 눈이 클 수록 더 쉽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 영화배우 이나영처럼 눈이 유달리 크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쉽고 눈이 충혈되거나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눈과 관련된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화이다. 인체의 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원동력이 되지만, 지나치거나 균형을 잃으면 각종 질환으로 나타난다. 특히 각종 스트레스는 인체 내의 화의 기운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