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동에는 외국인거리가 있어요.
동상동에는 외국인거리가 있어요.

 

■ 동상동 외국인거리 가봤어요

김해에만 외국인 3만 명 거주
상점마다 다른 국기가 걸려 있어
우즈벡키스탄 식당도 처음 경험
 
마트에는 처음보는 음식재료들
기념품으로 커피와 라면 구입도
 
다른 나라 돈을 바꾸는 환전소
여기와서 돈 보내고 어플 설치



우리들이 살고있는 김해에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과 '우리지역에는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을까'라는 주제로 공부했어요.
 
김해에는 모두 2만 9880명의 외국인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요. 김해에 사는 외국인 대부분은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라고해요. 주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왔지만 몽골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사람들도 있어요.
 
경남에서는 김해말고도 창원에 2만 6400명, 거제 1만1918명, 양산 1만 1272명의 외국인이 살고 었어요. 
 

가게에 여러 나라 국기들이 붙어 있어요.
가게에 여러 나라 국기들이 붙어 있어요.

그렇다고 김해시가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아니래요. 경기도에 있는 안산이라는 곳은 9만 3639명, 수원 6만 6490명, 화성에 6만 3493명이나 살고 있어요. 김해시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이 사는 곳이에요. 그래서 우리들은 수업을 마치고 아직 가보지 못했던 김해 외국인거리에 가보기로 했어요. 그 곳에서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외국인거리는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로 했어요.

 
 
◇"우즈베키스탄 식당에서 삼싸라는 빵을 먹었어요" = 처음 동상동 외국인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아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었지만 한 나라 말이 아니라 여러나라 말이 동시에 들려서 외국에 온 줄 알았어요. 
 
여러 나라 국기가 상점마다 걸려있고 그 나라 말들이 걸린 간판도 여럿 보였어요. 이 외국 사람들이 모두 어디서 왔을까 궁금해서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우리가 사는 김해나 양산, 창원같은 곳에서 모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길거리에는 우리들이 처음보는 채소들도 있었고 핸드폰 가게들은 처음보는 외국어들로 가득했어요.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외국인이었어요. 이 곳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음식점들도 외국 음식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 중에 한 곳을 찾아가서 음식도 먹어보고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보기로 했어요. 우리들이 들어간 음식점은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파는 곳이었어요. 김해 외국인거리에서만 17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예요. 손님들도 대부분 외국인이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건 이곳에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외국인이었다는 사실이예요. 음식점 사장님은 종업원이 6명인데 모두 외국인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일하는 아저씨들이 우리나라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주문을 못할 뻔 했어요. 다행히 식당 매니저는 한국말을 조금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소고기볶음밥와 양갈비바베큐, 양갈비스프, 삼싸라는 빵을 주문했어요. 
 
삼싸는 고기가 들어간 빵인데 우즈베키스탄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다른 음식들은 우리들이 먹기에는 기름기가 너무 많고 느끼했어요. 특이한 건 모든 음식에 당근이 많이 들어 있다는 거에요. 양갈비바베큐와 함께 나온 소스는 너무 매워서 아예 먹을 수 없었어요. 음식값은 동네 식당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마트에선 처음보는 음식재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마트에선 처음보는 음식재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외국인 마트에 처음 들어가 봤어요" = 음식점을 나와서 외국인들이 물건을 사는 마트 2곳에 들어가 봤어요. 이 곳은 슈퍼마켓같은 곳이예요. 이 가게는 3년 전에 문을 열었다고 해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줄었데요. 손님들은 하루 50~80명 정도래요. 
 
우리들이 간 시간은 오후 2시쯤 됐을 땐데 보통 오후 5시부터 손님들이 온다고 해서 가게에는 우리들 밖에 없었어요. 이 곳에는 우리동네 가게에선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많았어요. 대부분은 음식 재료나 채소, 양념, 베트남 식품같은 것들이었어요. 우리는 첫번째 들어간 베트남 마트에서 집에 기념품으로 들고갈 커피와 새우라면, 랍스타라면을 샀어요. 가게 사장님은 한국말에 서툴렀는데 맛있는 라면이라고 우리들에게 계속 말했어요.
 
두번째 들어간 마트는 터키에서 온 아저씨가 있는 가게였어요. 터키 아저씨는 이 곳에서 2007년부터 장사를 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래도 이 곳은 장사가 잘 된다고 해요. 하루 손님이 300~400명이나 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 가게는 이슬람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주로 물건을 사러 오는 곳이래요. 터키 종교가 이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우리는 이 가게에서 초콜릿을 기념품으로 샀어요. 골목마다 이런 마트들이 많았어요.
 

우리나라 돈과 다른 나라의 돈을 서로 바꾸는 환전소에도 가봤어요.
우리나라 돈과 다른 나라의 돈을 서로 바꾸는 환전소에도 가봤어요.

 

 
◇여러 나라 돈으로 바꾸고 돈 보내는 환전소 = 우리는 환전소라는 곳도 가봤어요. 환전은 우리나라 돈과 다른 나라의 돈을 서로 바꾸는 거라고 선생님이 설명해 줬어요. 
 

이 곳에서 일하는 아저씨가 외국인거리에는 환전소가 10곳 정도 있다고 말해줬어요. 선생님은 환전을 할 때는 은행에서도 하지만 돈을 바꿀 때 내는 수수료가 이런 곳들이 은행보다 싸서 외국인들이 개인들이 운영하는 환전소에 온다고 설명했어요. 환전소는 돈을 바꾸는 곳이기 때문에 돈을 바꾸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야 돈을 번데요. 그런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환전소에 손님이 줄어서 많이 어려웠다고 해요. 
 
우리들이 찾은 환전소는 2018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데요. 이 환전소에서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예전 소련이라는 국가(CIS)의 돈을 바꾸러 오는 사람들이 많데요. 가장 많이 오는 나라 손님은 CIS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CIS를 잘 모르겠어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나라 사람들 같았어요. 서로 다른 국기마다 다른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환전소가 돈만 바꾸는 곳이 아니래요. 환전소에서는 다른 나라에 돈을 보내주는 일도 한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처음 온 외국인들은 이런 환전소를 찾아 스마트폰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어플을 설치한데요. 그럼 손님들이 그 다음에는 환전소에 오지 않아도 되고 혼자서 송금을 할 수 있데요. 
 
환전소를 나오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었어요. 길거리에 우리가 여기 왔을 때보다 외국인들 아저씨, 아줌마들이 더 많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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