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성장해 온 국민연금은 올해로 스물다섯 살의 청년이 되었다. 이제는 가입자 2천만 명, 기금적립금 364조 원, 연금수급자 340만 명에게 연간 12조 원의 연금을 지급하는 성숙한 제도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 824만 2천 명 중 279만 5천 명(33.5%)이 연금을 지급 받고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2060년, 우리나라는 생산가능인구 10명이 노인 8명과 어린이 2명을 부양해야 한다. 그야말로 늙어가는 대한민국이다. 늙어가는 대한민국에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하려면 미리미리 노후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모두 나이 들어서는 연금이 최고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노후준비를 시작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 오늘의 소비를 줄여 내일을 위해 저축해야 하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하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받아야 할 국민연금 급여 혜택을 현재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을 올해 2월에 시범 운영하고, 7월부터 전면시행했다. 이 사업은 월 125만 원 미만의 저임금근로자를 고용한 10인 미만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연금보험료의 3분의 1에서 2분의 1까지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지원 받는 보험료는 연간 4천400억 원이고 우리 지역(김해·밀양)에 소재한 사용자가 모두 신청할 경우 연간 약 3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사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저임금 근로자 외에도 이미 연금을 수급하고 있는 고령자들이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많다.
 
긴급자금이 필요하여 당장 대출이 필요한 고령층의 경우, 발생하는 소득이 없다보니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금리가 높은 대출을 이용하게 되어 개인파산이나 신용불량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것이 국민연금공단의 또 다른 복지사업 '국민연금 실버론'이다. 이 제도는 60세 이상의 국민연금수급자에게 연간 연금수령액의 2배(최고 500만 원) 이내로 대부를 해준다. 7월 현재 6천600여 명이 신청, 258억 원을 대부받았다. 대부의 용도가 의료비·배우자 장제비·전월세자금·재해복구비로 한정되어 있음에도 시행 후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신청이 있었다는 것은 고령자의 취약한 경제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가 참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이나 실버론 제도처럼 소외되어 있던 많은 국민들이 국민연금을 통해 복지혜택을 두루두루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2년 7월 현재, 국민연금공단 김해지사 관할 지역인 김해시, 밀양시 지역에서 연금을 받는 분은 총3만 5천700여 명이며 총 97억 3천만 원이 매월 지급되고 있다. 김해시는 2만 4천100여 명, 총69억 3천만 원이고 밀양시는 1만 1천600여 명, 총28억1백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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