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순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최광순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귀담' 최광순 작가 한지공예전
동상동 '예닮'서 30일까지 진행


경남에서 활동하는 한지공예가 '귀담' 최광순 작가의 한지공예전이 오는 30일까지 김해 동상동 전통예술복합문화공간 '예닮'에서 진행된다. 

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탈색공예·오색공예 기법으로 제작한 한지공예품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찻상, 팔각접시, 한지등(燈), 반짇고리, 항아리, 탁자, 화장대, 보석함 등 대부분 실생활에서 사용가능한 실용적인 제품들이다. 

탈색공예와 오색공예는 한지공예에서 파생된 공예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탈색공예는 한지를 락스에 담가 탈색시켜 특수한 색을 내는 기법이고 오색공예는 있는 그대로의 한지를 자르거나 찢어 붙여 적절한 색깔 배합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원래 도자기 공예를 전문으로 하다가 이런 한지의 색감, 특히 탈색공예의 매력에 반해 2012년부터 한지를 만지게 됐다는 최 작가는 "탈색을 통해 기존에 있던 색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색감을 만들어갈 수 있다. 작업을 할 때마다 다른 색이 나오기 때문에 새롭고 재미있다"며 "반면 원하지 않았거나 맘에 안드는 색이 나올 때도 있어 속상할 때도 많다. 그래서 작업이 중단된 채 방치된 작업물이 공방에 많다"며 웃었다.
 

한지공예품 '탁자'.그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한지등(燈)'.
한지공예품 '탁자'.그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한지등(燈)'.

최근에는 이곳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지체험전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시품 중 '탁자'를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았다. 작품 규모도 큰 편인데다 완성하기까지도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품 크기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한지공예품 제작은 보통 짧으면 4개월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데 이 '탁자'는 한지를 붙이고,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한지를 덧붙이는 작업을 50회 정도 반복해야 했기에 약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은 최근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된 것은 최 작가가 다시 제작한 것이다. 

최 작가는 "한지공예는 기나긴 인내의 시간이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감각도 중요하지만 좋은 결과물을 위해 평정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다릴 줄 아는 자세도 필수"라며 "좋은 작품으로 김해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돼 뜻깊은 시간이다. 시민들이 한지공예에 관심을 갖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남은 전시기간도 많이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광순 작가는 현재 경남공예협회에 회원으로 소속돼 있으며 함안공예협회회원전(2015·2016·2017), 경남공예협회회원전(2016·2017·2018), 김해미술대전 입선(2017), 경남공예협회장 표창(2018), 아라홍련 사진에 담다 입선(2021) 등 김해·경남·함안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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