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음산터널 사업이 김해~밀양고속도로 건설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김해와 창원을 잇는 창원터널.
비음산터널 사업이 김해~밀양고속도로 건설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김해와 창원을 잇는 창원터널.

 

김해~밀양고속도로 확정 이후
김해·경남도 등 논의 급물살
고속도로 지선으로 터널 건설
여권 대선 후보, 조기 착공 약속

 

 

김해~창원을 잇는 비음산터널 건설 사업이 김해~밀양고속도로 건설 확정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여권 대선 후보까지 김해지역 공약으로 비음산터널 조기 착공 공약을 발표하면서 사업 현실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고속도로 사업으로 기대감 고조 =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김해~밀양고속도로 건설을 확정 발표하자 비음산터널 사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해시와 경남도는 비음산터널 건설 사업을 고속도로 연계 사업으로 연계 추진한다는 공식입장을 지난 7일 밝혔다. 
 
김해시가 추진하고 있는 비음산터널 사업 방식은 김해~밀양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진례IC를 연계한 것으로 남해고속도로 제4지선으로 터널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고속도로 사업에 포함시켜 국비로 전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김해시는 최근 이와 관련해 창원시를 비롯해 경남도와 행정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먼저 창원시와 논의를 마무리짓고 경남도와 함께 국토부,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올해 상반기 이내에 비음산터널 추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창원시에서도 터널 건설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중앙 정계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유튜브에 공개한 김해 6대 공약에서 "남해고속도로 제4지선 비음산터널을 조기 착공하고 김해~밀양고속도로를 조기 건설해 김해~창원 간 만성적 교통체증과 물류난을 획기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 아직 입장표명 유보 = 비음산터널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데에는 창원시의 반대가 가장 크다. 창원시는 인구 유출 우려로 비음산터널에 대해서 미온적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수년간 지역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는 창원시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범이 임박한 부울경 메가시티와 건설이 확정된 김해~밀양고속도로, 개통 준비 중인 부전~마산 간 복선전철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1시간 공동생활권을 표방하는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이 코앞인데 인구유출 문제에 발목잡힐 경우 창원시가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건설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편될 동남권 광역교통망 체제에서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이나 개별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창원시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창원 성산·의창구 등 본창원 지역에서 고속도로 진출을 위해선 시내 구간을 통과해 북창원이나 북마산, 동마산IC를 이용하거나 창원터널을 지나 김해 장유IC를 통해야 한다. 창원시 입장에서 비음산 터널이 고속도로로 개통된다면 시내 중심가에서 빠르게 광역 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창원시는 아직까지 공개적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비음산터널 명칭 자체가 논의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김해~밀양고속도로가 창원까지 연장됐으면 한다는 바람이지 터널에 대한 논의나 노선관계는 협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해·창원 모두 이동 편익 증대 = 사실상 동일 생활권인 두 도시를 잇는 대표 관문인 창원터널은 출퇴근 시간 극심한 정체로 악명 높다. 유료도로인 불모산터널을 이용하더라도 창원터널~율하 진입 구간에서 정체는 일상화돼 있다. 
 
비음산 터널이 현실화되면 김해·창원 두 도시 기업과 시민들의 이동 편의는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창원터널 이용 차량들의 교통량 분산이 가능해져 상습적 교통난 해소는 물론 김해시가 추진하고 있는 진례 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창원시 입장에서도 부산·진해신항에서 창원국가산단을 잇는 다양한 배후도로 확보로 물류 이동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창원중앙역을 통한 KTX 수요 확보와 역세권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여권 중진의원은 "김해~창원 간 남해고속도로 제4지선 비음산터널 구간을 조기 착공하기 위해서는 2026년에 계획된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 수정안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음산 터널은 2008년 민간사업자인 대우건설이 김해시에 제안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김해시는 김해 진례(남해고속도록)~창원시 토월IC를 잇는 제1노선안(길이 5.9㎞, 폭 20m)을 창원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주민 반대와 교통체증 문제를 들어 반대했다. 2012년 10월 비음산터널 민간사업자는 김해 진례(남해고속도로)~창원 사파IC를 연결하는 제2노선안(길이 7.8㎞, 폭 20m)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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