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경남 남해로 야유회를 떠난 '신어산족구회' 회원들이 족구경기를 마치고 코트에 모여있다.
10여년 전 결성·21명 활동
세진로지텍 직원이 주축
건강·단합 두마리 토끼 잡아

족구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스포츠 중 하나다.
 
양쪽으로 편을 나눈 뒤, 돼지 오줌보에 바람을 넣은 공을 제기 차듯 상대편으로 넘기는 놀이 즉, 삼국시대의 '축국'에서 비롯된 스포츠가 족구라는 설이 있다.
 
족구는 지난 1990년에 대한족구협회가 창설되고, 1992년 생활체육 정식종목으로 지정되면서부터 인기가 급상승했다. 요즘에는 매년 전국 규모의 족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1990년대부터는 기업체들이 사내 체육활동으로 족구를 권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가시간을 따로 내 운동을 하기 어려웠던 직장인들 사이에서 족구는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김해에서는 현재 10여 개의 사내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중 '신어산족구회'는 삼방동에 위치한 ㈜세진로지텍 직원들의 사내 족구동호회다.
 
'신어산족구회'는 10년 전, 8명의 ㈜세진로지텍 직원들이 친목과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부서별 단합을 강화하기 위해 창단했다.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회원들은 족구를 하기 위해 사내 족구장으로 모여든다.
 
현재 동호회 회원 수는 총 21명. 대부분 ㈜세진로지텍 사원들이지만, 인근 기업체의 직원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신어산족구회'는 그동안 각종 족구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하며 사내의 '명문 동호회'로 거듭났고, 더불어 회사의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어산족구회'의 공병구 회장(48·총무부장)은 "처음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족구를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그렇게 친목을 다지며 운동을 하다 보니 실력이 덤으로 따라왔다"며 "지금은 김해지역 직장인 족구클럽 중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고, 항상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자랑했다.
 
매일 사내에 마련된 족구장에서 경기를 펼치다 보니 회원들의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어났고, 훌륭한 팀워크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공 회장은 "우리 족구동호회는 사내 10여 개 동호회 중 가장 활동이 활발해 귀감이 되고 있다"며 "회원들은 족구를 통해 동료를 배려하는 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애사심은 물론 업무능률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신입사원들 사이에서도 이 동호회는 인기다. 지난해에 입사한 뒤 올해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김병철(29) 씨는 "운동을 하고 난 뒤 회사 안에서 제대로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면서 동료간의 정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동호회 활동 덕에 회사생활이 한층 더 즐거워졌다"며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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