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50만명 시대 걸맞은 대도시 인프라 구축 시급, 부원역세권 개발 주력 … 중기종합지원센터 추진
"지난해가 변화를 위한 모색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새로운 창조를 위해 매진해 나가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 13일 시장 집무실에서 <김해뉴스>와 가진 새해 인터뷰에서 김맹곤 김해시장은 새해에는 인구 50만 명에 걸맞은 명품 도시 기반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평소 내성적이라는 일부의 평가와는 달리 이날은 시정에 대한 비전과 시정 방향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달변가라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인터뷰는 <김해뉴스> 윤현주 상무 겸 편집국장이 직접 진행했다.

-새해 시정방향과 역점시책부터 말씀해주시죠.
▶50만 인구 규모에 맞는 도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례와 칠산, 대동에 800만㎡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현대식 시외버스터미널을 건립하고 이를 경전철 및 시내버스와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또 장유에 동양 최대 물놀이장인 워터파크 추진 등 새로운 일자리와 희망을 불어넣는 사업에 행정력을 모을 생각입니다. 불요불급한 사업을 조정해 2천715억 원에 달하는 김해시의 부채를 줄여 건전한 재정을 꾸리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예산 절감을 통해 올해 안으로 496억 원의 지방채도 상환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산지입지 공장허가 경사도를 25도에서 11도로 대폭 강화한 만큼 난개발 문제에도 적극 대처할 방침입니다. 제각각 흩어져 있는 '나홀로 공장'들을 산업단지로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강구 중입니다.
 
-인구 50만명 시대에 걸맞은 조직개편 방향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김해가 인구 50만의 대도시로 거듭 나면서 42가지 행정사무가 시로 이관됐습니다.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민편의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생각입니다. 이미 자체 조직 진단과 설문조사를 마친 상태며 이달 중에 조직개편안이 나오면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해서 1월 중에는 개편을 확정지을 생각입니다. 인구 12만 명이 넘는 장유면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행정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면 행정 체제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해 동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입니다. 우선적으로 장유출장소와 장유면의 교통, 복지, 공원 등 주민생활에 직결되는 행정서비스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은 있습니까.
▶김해시의 6천여 기업들은 대부분 영세한 부품가공업체로 현재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다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도 없습니다. 앞으로 김해의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중소기업종합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LNG극저온기계기술시험인증센터도 설립, 300여개에 달하는 선박부품회사의 기술지원과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김해일반산업단지에 내년부터 기업을 입주시키고 김해 제2산업단지와 김해테크노밸리 사업도 곧 가시화해 첨단기업을 적극 유치토록 할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취업박람회 개최는 물론 일자리 종합 지원센터를 통한 맞춤형 사회적 일자리도 만들어 나갈 각오입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경영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생산품 구매운동을 확대해나갈 생각입니다.
 
-올 4월 부산~김해 경전철이 개통되면 재정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올해부터 지방채 상환 등 742억원의 재정부담을 안아야 합니다. 최소운임수입보장(MRG)을 정부와 경남도가 일부 부담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노약자 등 무임승차 부담금과 환승할인 부담금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특히 사업시행자의 MRG 지원 비율을 현행 80%에서 76%로 4%포인트 인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경전철 이용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와 광역 환승 체계 협의, 경전철과 연계한 대중교통 전면 개편, 시내버스와의 환승체계 구축, 문화체험 학습 등 새로운 수송 수요 창출 등 다각적으로 이용 활성화 방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원동 등 쇠퇴해가는 구도심 활성화 방안이 있습니까.
▶부원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역점을 쏟고 있습니다. 빠르면 경전철이 운행되기 시작하는 4월을 전후해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후 상반기 중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지역에 주상복합단지와 호텔, 유통시설 등이 들어서면 상업기능의 집적화로 도심지가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TX가 진영역에 정차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진영역의 KTX 정차가 시작되면서 김해~서울까지 2시간 45분 이내의 거리로 편리해졌습니다. 특히 진영은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와 묘역이 위치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시는 KTX와 연계한 관광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영역과 노 전 대통령 생가를 비롯해 역사와 문화관광지 코스를 개발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철도공사에 KTX와 연계한 관광열차를 신청할 계획이며 철도와 자전거를 연계한 시티투어(진영역~봉하마을) 등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또 옛 진영역을 포함한 폐철도를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관광산업의 도시로도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해외고 지원 문제 등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교육정책의 핵심은 공교육 강화입니다. 시세의 5%인 교육예산을 10%까지 상향조정해 방과후학교 등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열악한 학교시설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논란이 있었던 김해외고 지원에 대해서는 해외여행비 지원과 교사, 교장 성과급 지원 등 특혜성 예산은 축소하고 꼭 필요한 사업은 계속 지원할 방침입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중도적 진보"임을 분명히 하면서 당(민주당)의 지시에 따르기보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시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박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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