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하마을 '노짱버스'로 통하는 10번 노선버스와 노 전 대통령 사진 등이 전시된 내부 모습.

'노짱버스'를 아시나요. 경남 김해에 '노짱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노짱버스'는 진영역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을 연결하는 10번 노선버스의 별칭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별명이었던 '노짱'에서 유래됐다.
 
원래 10번 노선버스는 김해시가 KTX 개통에 맞춰 지난해 12월15일부터 봉하마을을 찾는 열차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운행시킨 버스다. 진영터미널~봉하~진영역~봉하~진영터미널 구간을 오전 6시20분부터 오후 9시35분까지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기사 2명이 한 조가 돼 운행하고 있다.
 
운전기사 2명 모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명은 지난해 12월 30일 노 전 대통령의 인터넷사이트인 '사람사는 세상'에 '봉하버스'라는 닉네임으로 회원에 가입했다. 이 기사는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마터'님을 통해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10번 버스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사람사는 세상'의 회원인 '마터'는 지난해 연말 KTX 개통 후 10번 버스를 탔다가 두 기사를 알게 됐다. 두 기사와 버스 내부에 노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작은 전시장을 만들기로 하고 버스 내부에 노 전 대통령의 사진과 엽서, 바람개비 등으로 장식했다. '마터'는 "추모객님들이 많이 울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 진영역에서 봉하마을까지는 버스로 10분 거리이지만 무료함을 달랠 수 있도록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른 '상록수'와 '작은 연인들' 등 추억이 담긴 음악을 틀어주고 있다.
 
이후 봉하마을을 다녀간 시민들이 사이트를 통해 10번 버스를 '봉하버스' 또는 '노짱버스'로 소개했다. "꼭 타보고 싶다"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 버스기사는 "관심과 격려에 머리숙여 감사한다"며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봉하마을을 찾도록 하겠다"는 글을 지난 6일 '사람사는 세상' 게시판에 올렸다.
 
봉하버스는 추모객들이 봉하마을에 도착하기 전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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