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6일 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에서 삼방고등학교 댄스동아리 'hops'가 춤을 선보이고 있다.
창단 5년 째 14명 활동
점심시간·방과후에 틈틈이 연습
즐거운 학교 생활에 도움

"인문계 학생들은 대개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기 때문에 잠이 부족한 편이예요. 그래서 수업시간에는 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춤 연습을 잠깐 하고 나면 정신이 말짱해 져요. 춤 덕분에 오후 수업시간에는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춤은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줬어요."
 
삼방고등학교 댄스동아리 'Hops'의 일원인 김민아(2년) 양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는 보람을 이렇게 말했다.
 
춤에 관심이 많았지만 소극적인 성격 탓에 남들 앞에서 춤 추는 걸 꺼려온 김 양은 'Hops'에 가입하면서부터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김 양은 "춤은 남들한테 멋있게 보이려는 행위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춤 연습을 해보니 나를 위한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어요. 춤 덕분에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Hops'는 5년 전 춤을 좋아하는 학생 4~5명이 모여 창단했다. 현재 이 동아리의 멤버는 14명. 춤 연습을 통해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까지 유지하면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점심시간, 총학생회실에서 시끌벅적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일군의 학생들이 최신가요에 맞춰 자신의 춤사위에 한껏 취해 있었다. 점심과 저녁식사를 마치면 'Hops' 멤버들은 어김없이 이곳에 모여 춤 연습을 한다. 동아리 부회장 양휘성(3년) 양은 "인문계 고등학생은 운동이 부족해 살이 찌기 쉬운데 식사시간 이후 틈틈이 춤을 추다보니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업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Hops' 멤버들의 춤 연습은 학교 밖에서도 이뤄진다. 현재 'Hops'는 구산동에 위치한 김해청소년문화의집에 동아리 등록이 되어있다. 이를 계기로 대회나 공연이 있을 때면 주말에도 문화의집 댄스연습실에 모여 동작을 맞춰보고 있다. 또 'Hops' 멤버 몇몇은 동부스포츠센터에서 재즈와 힙합을 배우고 있는데, 이들은 먼저 익힌 내용을 다른 친구나 선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Hops'의 새 멤버는 매학기 초 오디션을 통해 공개모집한다. 리더 방성현(2년) 군은  "춤에 대한 끼와 열정을 갖춘 학생들이 많아 동아리 가입 및 선발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며 "오디션을 앞두고 친구들과 후배들로부터 잘 부탁한다(?)는 전화를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Hops'는 교내에서만 활동하는 학내 댄스동아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가야문화축제 때는 청소년 댄스대회에 참가해 본선에 올랐으며, 이후 각종 청소년 문화행사에 초청돼 멋진 군무 실력을 시민들에게 뽐내기도 했다.
 
김민아 양은 "앞으로 시민들이 '김해청소년댄스동아리' 하면 우리 동아리를 떠올리게 됐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삼방고등학교 학생들만 동아리 멤버로 가입할 수 있어 아쉽지만, 언젠가는 다른 학교의 댄스동아리와 연합해 큰 무대에 서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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