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해시가 지난 11일 구제역 조기 종식을 염원하는 기원제를 올렸다. 이날 제사상에는 돼지머리 대신 '대구'가 차려졌다.
 
경남 김해시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구제역 종식 및 축산농가 무사안녕 기원제'에는 시 관계자들과 축산업 종사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30분가량 진행됐다. 집례를 맡은 이광식(78) 씨는 "돼지와 소 등 가축을 살리려고 올리는 기원제인데 제사상에 돼지를 올릴 수 없어 대구로 대체하게 됐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김해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19만7천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양돈농가가 밀집해 있어 구제역 확산 방지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축관으로 나선 조기환(73) 씨는 축문을 통해 "토지신은 김해주민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구제역과 같은 액과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근심을 털게 도와달라"고 기원했다. 이 날 기원제 초헌관으로는 박종규 부시장이, 아헌관은 문유상 김해축협조합장이, 종헌관은 박재민 부경양돈농협장이 맡았다.
 
농축산과 조성도 과장은 "우리시가 양돈농가가 많은 만큼 구제역 확산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농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또 합심해서 구제 역방지에 더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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