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전 '부경축산물공판장' 주차장에 가축을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서있다.

전국이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김해지역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직 구제역 청정지역이긴 하지만 언제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13일 주촌면 내삼리에 위치한 '부경축산물공판장'에서 만난 양모(53·한림면) 씨로부터 축산 농가의 분위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양 씨는 10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며, 도축용 소를 직접 운송하고 있다. 그는 "현재 농민들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며 "타 지역 방문객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가운데 심지어 친·인척들의 방문까지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축산농가들은 상호간에 왕래까지 자제하며, 시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자체 방역기를 동원해 매일같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이 얼마나 확산될지 알 수 없는 데다 설 명절까지 다가와 축산 농가들은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 양 씨는 "아직 청정지역이라고 해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며 "출하시기가 조금 일러도 지금 (도축장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이 발생한다 해도, 정부에서 얼마나 보상해줄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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