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5월 열린 외국인근로자 화합축제에서 '오렌지코스모스' 회원들이 통기타 연주와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2005년 창단 20여명 활동
30~50대 주부가 주축
비영리 법인·월 10여 회 음악봉사

지난 2002년 자원봉사에 뜻을 둔 김해 사람들이 모여 만든 '가야사랑 두레(회장 정다운·이하 두레)'는 지난 10년 동안 김해지역의 소외 계층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창단 당시 20여 명이었던 '두레'의 현재 회원 수는 무려 500여 명. 이제는 김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두레'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이번에 소개할 동호회는 '두레'에 소속된 음악봉사단체 '오렌지코스모스'다. '두레'의 봉사활동이 있을 때면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오렌지코스모스'의 회원들이다.
 
지난 2004년부터 통기타 연주와 노래를 통해 소외 계층에게 음악봉사를 하던 '두레'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5년 '오렌지코스모스'를 만들었다. 이들은 같은 해에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했고, 지금까지 매달 10여 회의 음악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통기타 연습을 위해 '오렌지코스모스' 회원들은 칠산서부동 주민자치센터에 모인다. 회원은 20명. 대부분 음악에 관심이 많은 30~50대 주부들이며, 모두 통기타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주부라고 해서 통기타 연주 실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 오래된 민요에서부터, 트로트, 창작동요,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며, 몇몇 회원들은 악보도 보지 않은 채 곡들을 훌륭하게 연주해 낸다.
 
통기타의 '통'자도 모르던 이들이었지만, 수년째 '두레'의 정다운 회장(54)에게서 통기타를 배워 훌륭한 연주 실력을 갖추게 됐다. 정 회장은 "회원들이 매주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한 덕에 연주 실력이 출중해졌다"면서 "통기타 실력뿐만 아니라 몇몇 회원들은 수준급 노래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공연 때면 '오렌지코스모스'의 인기가 높다"고 자랑했다.
 
'오렌지코스모스'는 연말에 열리는 '김해자원봉사대축제'에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으며, 해마다 12월 정기공연도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복지관과 노인요양원, 고아원은 물론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생림면 양지마을 등에서도 음악봉사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오렌지코스모스'의 전경숙(42·여) 단장은 "창단 후 매년 한 차례씩 장애인들과 신어산 등반대회를 갖고 있는데, 회원들은 통기타와 음향장비를 짊어지고 신어산 정상에 올라 장애인들에게 음악공연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비록 올라가는 길은 고되지만 우리의 공연을 보면서 땀을 식히고 즐거워하는 장애인들을 보면 돈보다도 더 귀한 보람을 얻는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또 "우리 동호회에 후원금이나 생필품 등을 보내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면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든지 '오렌지코스모스'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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