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가 경남지역 대학 중 최초로 반려동물보건학과를 신설했다. 

인제대 반려동물보건학과는 '인간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보건 및 복지 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국가자격증인 '동물보건사'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종사할 전문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제대 반려동물보건학과는 이달부터 진행되는 수시모집을 통해 27명을 모집하고 추후 정시모집을 통해 3명을 추가해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반려동물보건학과 감경윤 교수가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려동물보건학과 감경윤 교수가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수한 보건의료융합 인프라 = 반려동물 전문가에 대한 니즈가 확산됨에 따라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확대·개편하는 등 관련 전공을 강화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보건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반려동물보건학과 같은 전문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대학은 드물다. 

인제대 반려동물보건학과의 가장 큰 차별성은 전국에 5개 부속 병원을 운영하는 등 의과대와 약학대, 보건의료융합대학 등 우수한 의·생명 관련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관련 학과들과의 협업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내실있는 수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의 재활이 필요할 경우 물리치료학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람과 동물 간의 교감을 통해 심리적 치료를 하는 동물매개심리치료는 상담심리치료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또 식품영양·식품공학부와는 심도있는 연계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식품 방향으로 이론과 실습까지 할 수 있다.

특히 의생명공학과와는 실험동물기술원 자격 취득과 동물 건강지표 개발 등으로 신산업 진출 기회도 열려 있다.

학과 신설을 책임지고 있는 감경윤 교수는 "인제대는 전통적으로 보건의료분야 교육에 강점이 있다"며 "반려동물보건학과는 보건의료융합대학 소속으로 기존 학과와의 연계 교육과 협업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전문교육이 가능하고 학과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보건학과 역시 보건의료융합대 소속 학과로써 기존의 학과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전문 교육을 제공한다. 
반려동물보건학과 역시 보건의료융합대 소속 학과로써 기존의 학과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전문 교육을 제공한다. 


◇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전문인력 수요 확대 = 반려동물보건학과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반려동물 시장 전망은 다른 어떤 산업분야에 비교하더라도 밝은 편이다.

KB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500만명으로 전체 가구수의 29.7%(604만 가구)에 달할 정도로 급증세다.

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연평균 8.4%의 고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2015년 1조 8994억 원에서 지난해 3조 7964억 원, 2027년에는 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2017년 동물보호법을 개정하고 반려동물 관련 기준 마련과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오고 있다.

관련 시장 확대와 제도 정비는 학과 졸업 이후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에도 청신호를 밝혀주고 있다. 학과는 이런 시장·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전문인력 육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학과는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응시에 필요한 농식품부의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이 커리큘럼에는 동물행동학이 포함돼 있어 향후 반려견 훈련사 또는 동물행동상담사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실험동물기술원 자격 취득을 위한 교과목을 개설해 향후 동물실험이나 생명과학 연구분야 진출에도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 식품분야도 관련 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심도 있는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펫푸드 지도사 1·2급, 반려동물식품관리사, 애견수제간식 자격증 등의 인증에 대비할 수 있다.
 

보건의료융합대가 있는 인제대 성산관 모습.
보건의료융합대가 있는 인제대 성산관 모습.

 

◇지원자 최고 덕목은 동물 사랑 = 반려동물보건학과는 관련 산업의 양적 증가 이후 도래할 질적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한층 강화되고 동물복지가 자리잡으면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분야에서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감 교수는 "노령 반려동물이나 사고 동물을 위한 동물재활분야나 치매동물을 위한 약품개발과 동물용 건강보조식품 시장, 반려동물 장례 시장은 꾸준히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하이테크와 접목된 동물 심리 모니터링, 인간-동물 소통 보조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도 전문 인력이 필요할 만큼 반려동물보건학과의 입지는 갈수록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과 지원을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향해서 "반려동물보건 및 복지, 산업분야의 발전가능성이 높고 본인이 연관 분야에 종사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이런 성공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필요한데 그 기초는 결국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문병식 기자 mbs@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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