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대표 명절 추석이다. 너른 김해평야에서는 알곡이 여물어 가고, 시골 마을 담장 위로 석류가 빨갛게 물들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좋은 계절이라서 추석을 맞이하는 우리네 마음은 더없이 흐뭇하다.
풍이 세개나 다녀갔고 경제 사정도 어렵다지만,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하는 추석이 있어 시름을 편다. 벌초하러 나선 후손들에겐 햇살도 따사롭고, 제수 장만에 나선 서민들은 아껴둔 쌈짓돈을 풀어낸다. 떡방앗간도, 나물전·생선전이 모처럼 들썩이는 재래시장도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하다. 추석을 앞둔 김해의 다양한 표정을 렌즈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