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아이아스밴드' 회원들이 '사랑나눔콘서트'를 끝낸 뒤 한 자리에 모였다.
2008년 9월 창립 진영 대표 직장인 밴드
밤샘 연습 후 첫 공연 때 감동 잊지 못해
사랑나눔콘서트로 모금 활동도 펼쳐

"어릴 적의 동네 친구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다들 불혹을 넘어선 나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이 밴드를 만들었지요. 좌충우돌, 우리 밴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7080그룹사운드 아이아스밴드(이하 아이아스밴드)'는 지난 2008년 9월에 결성됐다. 지금은 진영읍을 대표하는 직장인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이 밴드, 창단 계기부터가 재미있다.
 
"4년 전이었어요. 진영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또래들이 오랜만에 한데 모여 술자리를 가졌지요. 취기가 슬슬 올라올 때쯤, 한 친구가 밴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그런 느낌을 받은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니었나 봐요." 강효주(47) 회장의 말이다.
 
진영대창초등학교와 대흥초등학교를 졸업한 6명의 동네 친구들은 얼마 후 실용음악학원에 등록을 했다. 평소 악기를 다뤄본 경험이 없었던 그들이지만, 친구들 간의 우정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6개월 동안 열심히 실력을 쌓아나갔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밴드를 하겠다니까 집에서 눈치를 많이 주더군요. 200만 원짜리 기타를 덜컥 사놓고, 집에 말을 못해 끙끙 앓았어요. 결국 아내한테 들켜 혼이 났지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친구들 모두 악기 구입 비용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더군요." 강 회장이 '껄껄' 웃었다.
 
멤버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진영고등학교 인근에 연습실도 마련했다. 상가건물 지하에 마련된 이 밴드의 연습실에는 회원들이 마련한 악기와 음향장비들이 가득하다.
 
'아이아스밴드'라는 동호회 이름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에서 이틀 동안 밴드 이름을 정하는 스티커 투표를 했답니다. 그 결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름인 아이아스가 어감이 좋아 채택되었지요." 베이스를 담당하는 이형봉(47) 씨가 말했다. 멤버들은 밴드 이름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아이아스밴드'는 그해 7월 진영읍 서어지공원에서 첫 정기공연을 열었다. "첫 공연에 앞서 밤새워 연습을 한 것은 물론, 각자 돈을 조금씩 모아 홍보비로 전부 쏟아 부었죠. 결과는 '대박'이었어요. 공원에 500명이 넘는 진영사람들이 모였어요.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요." 강 회장이 첫 공연당시를 회상했다.
 
'아이아스밴드'는 지난 2009년부터는 연말이 되면 진영문화센터에서 '사랑나눔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해 콘서트에는 1천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모였다. 이 밴드는 또 지난해 말에는 3년 동안 '사랑나눔콘서트'를 통해 모은 후원금 1천500만 원을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한 약속에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해져 진영의 대표 직장인밴드로 자리잡은 '아이아스밴드'. 앞으로도 더욱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문의/강효주 회장 010-2857-4055. 온라인카페 http://cafe.daum.net/aias.com.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