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 독자위원회 1기 좌담회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좌담회에는 윤남식(교육운동가)·이영준(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장)·이정유(이루마극단 대표)·홍태용(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 위원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박현주 취재보도팀 차장이 맡았다. 독자위원들은 <김해뉴스>가 ▲김해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주제 발굴 및 선정 ▲김해 시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 주최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김해 대표 언론으로 자리매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독자위원회 좌담회는 분기별로 진행된다.

사회=<김해뉴스>가 창간 2주년을 앞두고 있다. <김해뉴스>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 홍태용(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

아직 김해뉴스를 모르는 이 많아
다양한 분야 통해 홍보 집중을
김해인물열전 시리즈 인상적

시민교육 프로그램 등 추진 필요


▶홍태용 위원(이하 태)=얼마 전에 마무리된 '발굴-김해인물열전' 시리즈를 인상 깊게 읽었다. 김해가 배출한 인물들을 더 많이 알게 됐다. 이 시리즈는 책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아울러 김해의 CEO, 김해의 출향인 들을 소개하는 지면은 지속되기 바란다. 가능하다면, 김해에서 활동 중인 각종 단체와 모임들의 활동상을 모두 지면에 소개했으면 한다. 행사 일정도 지면을 통해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
 
<김해뉴스>가 안착을 한 느낌이지만, 아직까지 <김해뉴스>를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알 만한 분인데도 모르는 경우가 있더라. <김해뉴스>는 소중한 신문이다. 그동안 김해에는 김해를 위한 공신력 있는 신문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김해뉴스>가 빨리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그만큼 할 일도 많을 것이다. 시민들을 위한 교육·계도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진행해 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김해시의료박람회' 같은 걸 공신력이 있는 <김해뉴스>가 주최하면 좋겠다. 김해지역 병·의원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특정 질환의 경우 김해에서 치료가 가능한지 등을 한자리에서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행사를 정례화하면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이정유(이루마극단 대표)

시민 위한 '신문고' 역할 톡톡히
해결책까지 이끌어내도록 해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 적극 발굴
관련 기사 더욱 풍부해졌으면

 

▶이정유 위원(이하 정)=<김해뉴스>가 지역밀착형신문으로서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내용과 편집 면에서 짜임새가 있다. 다른 신문들과 비교해 봐도 그렇다. 특히 김해의 소식들이 가득해 친근감이 든다. <김해뉴스>는 앞으로 시민들의 '신문고' 역할을 했으면 한다. 시민들의 억울한 사연, 불편한 점 등을 민의의 편에 서서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바란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결책까지 이끌어낸다면 시민들이 신문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착을 보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문화예술 기사가 좀 더 풍부해졌으면 한다. 김해에는 실력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다수 있다. 그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조명하길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예술인들은 물론, 일반 김해 시민들도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이영준(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장)

매체인지도 더욱 높일 방안 절실
홈페이지 활성화 더 깊은 고민을
편집디자인 수준 상당히 뛰어나
주간신문다운 긴 호흡 이어가길


▶이영준 위원(이하 영)=
미술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김해뉴스>의 편집디자인 수준은 경남지역 신문들 가운데 최고이다. 중앙일간지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 수준을 잘 유지한다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신문이 될 것이다.
 
<김해뉴스>의 홈페이지 유료화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신문의 존재가 좀 더 알려진 다음에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인터넷에서 기사를 무조건 퍼나르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김해뉴스>의 기사가 김해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에서 사라지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 종이신문 구독자가 홈페이지에서 아이디를 만드는 과정도 다소 번거롭다. 더불어 홈페이지를 좀 더 활성화했으면 한다. 시민들의 의견이 홈페이지에 더 많이 모이도록 함으로써, <김해뉴스>가 '김해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시에서 추진중인 사업들을 집중 조명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획기사가 필요하다. 시민운동을 촉발할 수 있는 기사를 적극적으로 다루면 좋겠다. 김해는 인근 도시들에 비해 시민운동이 미흡한 편이다. 주간신문의 특성을 살려 긴 호흡으로 심층보도를 많이 해줬으면 한다.
 

>> 윤남식(교육운동가)

김해 관련 스토리텔링 발굴 보급
미래와 비전 담아내는 역할 중요
다문화 행사 입체적 취재 필요
오자 등 줄여 신문 품격 유지를


▶윤남식 위원(이하 남)=
신문 오길 기다렸다가 꼼꼼히 읽는다. 포장비닐에 부착된 주소 라벨이 안 떨어지는데, 이런 환경적 문제까지 생각하는 <김해뉴스>이길 바란다.
 
신문을 펼치면 '우리 동네 이야기네' 하는 생각이 우선 든다. 나아가 <김해뉴스>가 김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신문이었으면 좋겠다. 김해를 대표하고, 김해의 미래와 비전을 담아내는 신문이 되어달라. 그래서 시민들이 신문을 보면서 "김해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으면 한다.
 
최근 일부 지면의 편집이 바뀌었다. 문화면에서는 '새책'을, 에듀&리빙 면에서는 '교육다이제스트'를, 경제면에서는 '맛있는 경제'를 지면의 왼쪽에 별도로 배치했는데, 바탕의 무늬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는 느낌이 든다.
 
오자, 오기 등 기사 작성 상의 실수는 작은 실수라 하더라도 신문의 품격과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실수가 없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기사를 읽다 보면 간혹 어려운 단어를 접하게 되는데,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모든 기사에는 <김해뉴스>의 시각이 들어있어야 한다. 지난 9월 5일자 '율하중학교 스마트폰 교육' 관련 기사의 경우, 스마트폰 교육의 문제점을 따로 다루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교육적 효과와 문제점 등 더 다룰 여지가 많은 주제이다.
 
지난 9월 5일자 가야사2단계 복원정비 사업 관련 기사는 해당 구역 학교들의 입장을 함께 다루었다는 점에서 형평성을 갖춘 기사였다. 그러나 가야사는 물론, 김해의 문화와 교육의 측면을 총체적으로 짚어보는 기사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김해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기 때문에 '다문화'란 만만치 않은 주제이다. 주말에 동상동이나 부원동에 나가보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얼마나 많은 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아직까지는 부정적이고 보수적이다. 최소한 김해에서 다문화 관련 행사가 열릴 때만이라도 '우리 모두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김해뉴스>가 입체적인 취재를 해주길 바란다.
 
독자위원으로서 <김해뉴스>의 홍보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김해의 택시기사들은 '움직이는 홍보맨'이나 다름없다. 이들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방법은 없을까? 오늘 좌담회를 위해 택시를 탔는데, 일부러 "<김해뉴스>로 가 달라"고 했다. <김해뉴스>가 무엇인지 하는 것들을 설명하면서 왔다. 기사 분은 모든 지면이 김해 이야기로 채워진다는 말을 듣더니 "그런 신문이 있느냐"며 반색을 했고, 친근감을 보였다. 홍보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이다.
 
▶영=신문을 보면 제호 옆 로고 상단에 '부산일보 자매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해뉴스>가 '김해지역의 대표 신문'이란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지역민의 정서에 맞는지를 한 번 고민해 보기 바란다.
 
▶남=나는 김해에서 태어났지만, 김해에서 자라지는 못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는데, 그때 강의를 들었던 이영식 교수님을 <김해뉴스>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됐다.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교수님의 시리즈물 '신 김해지리지'를 읽으면서 동시에 내가 태어난 김해를 열심히 걷고 있는 중이다. 내가 사는 곳을 발로 직접 밟아본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김해지역의 학생들이 이 시리즈물을 활용해 소풍·체험학습·지역문화유산탐방 등을 실시하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다. 외지에서 김해를 찾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 김해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발굴하고 보급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해역사가이드 1기 수업 때, 김해의 재미난 역사 이야기들에 푹 빠져든 경험이 있다. 고급 인문지리 콘텐츠인 '신 김해지리지'를 신문에서만 읽는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발굴-김해인물열전'과 '신 김해지리지'의 활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태=<김해뉴스>가 김해지역의 대표신문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지역의 큰 이슈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경전철 MRG(최소운영수익보장) 문제는 김해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해결은 난망이다. <김해뉴스>가 이 문제를 집요하게 다루어 끝장을 내줬으면 한다. 현재로서는 <김해뉴스>가 다루어야 할 대표적 이슈라고 할 수 있다.
 
<김해뉴스>는 주간신문이라서 다음 주에 새 신문이 올 때까지 옆에 놔두고 읽고 또 읽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 꼼꼼히 읽는 독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고마우면서도 두려운 일일 것이다. 독자들의 관심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모두를 충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취재와 기사 작성, 편집과 인쇄, 배달까지 최대한 집중력을 갖고 <김해뉴스>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정리=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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