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1위 지자체의 비결 살펴보니

의지 강하고 주문 많을수록 인식 높아져
규정과 법 엄격한 적용도 효과적인 방법


경기도 의정부시, 경남 양산시, 강원도 속초시 등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조사에서 각각 1·2·3등으로 평가받은 기초단체들이다. 이들 자치단체에서 청렴도 업무를 맞고 있는 관계자들은 청렴도 유지에 있어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임용권자인 시장의 의지와 엄격한 법적용 여부, 예방노력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데에는 세 지자체가 모두 동의했다. 청렴에 대한 임용권자의 의지에 따라 공직사회 전반의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죌 수도 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 관계자들이 시장의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청렴을 위한 시책 수립과 시행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강한 의지가 있으면 공무원들의 참여 및 실천의지가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정부시 감사담당관실 김세원 주무관은 "시장의 의지가 강하고 주문이 많을 수록 감사 등 업무부서도 각종 연구를 더 하게 된다"며 "공직자 역시 청렴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되고 청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청렴의식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자체 규정이나 법을 제대로 그리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도 청렴도 향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속초시는 예방감사와 친절도 향상에 주력했다. 형식적인 것이 아닌 철저한 감사로 부패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을 펼쳤다. 불친절 행위가 6회 적발되면 해임까지 하는 내부규정을 정했다. 친절 관리를 위해 암행 감찰도 실시한다.
 
속초시 감사팀 양선재 주무관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엄격히 적용하고, 예방감사를 충실히 하는 것만으로도 청렴도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비위와 관련되면 퇴출될 수 있다는 인식이 공직사회에 확산되면서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관행척결은 중요한 화두이다. 하지만 공직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나쁜 관행을 척결하기란 쉽지 않다. 역대 청렴도 수준이 낮은 양산시가 그랬다. 불미스러운 일로 역대 시장 두 명이 임기 중도에 하차하는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양산시 양동욱 주무관은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민선 6기가 출범했고, 청렴·도덕성을 시정의 기본으로 내세웠다"며 "민원인과의 핫라인을 설치해 부정부패에 대한 시민제보를 받았고, 관행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위공직자들의 노력과 비위공무원에 대한 처벌강화가 청렴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청렴도 평가가 높은 자치단체들은 이색적인 시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청렴강화 문자메시지 발송, 청렴 방송, 청렴도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근무평가 반영, 감사 배제 등으로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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