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창수 씨가 소장중인 김해 차 사발을 설명하고 있다.
김해는 조선시대 때 차 사발과 분청사기가 활발하게 제작·유통되었던 지역이다. 김해에 분청도자관이 서고, 분청도자 대전과 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리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해에 대를 이어 김해 차 사발을 수집 중인 인물이 있다. 체육인 서창수(53) 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 씨는 부친으로부터 선조들이 수집해 보유해 온 김해 차 사발 26점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살 때부터 사재를 털어 김해 차 사발을 꾸준히 수집 해왔다. 햇수로는 30년이 넘는다. 선조들은 남해·삼천포·사천 등지를 찾아다니며 차 사발을 구했는데, 서 씨는 누군가가 김해 차 사발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거리를 무릅쓰고 달려가 구입을 했다. 그렇게 해서 확보한 작품 수가 150점이 넘는다. 작품의 제작 시기는 고려~조선 말기로 다양하다. 서 씨는 "김해 차 사발은 화려하면서도 당당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김해 차 사발을 최고로 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또 "부산시립박물관의 양맹준 관장이 감정을 해보더니 진품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서 씨가 소장 중인 차 사발 중에는 김해의 사충신 중 한 명인 송빈 장군이 사용했다는 '장군 사발'도 있다. 서 씨는 "나는 장군 사발의 여덟 번째 소장자"라면서 "장군 사발은 송빈 장군이 집에서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모양새가 당당하고 기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장군 사발에 특히 애정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
 
현재 서 씨의 바람은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사발이 150여 점 되니 박물관을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다. 김해에 이런 박물관이 생기면, 아마 차 사발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관광객들이 다수 김해를 찾을 것"이라면서 "김해시가 박물관 건립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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