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대창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신나게 뜀박질을 하고 있다. 사진/ 김병찬 기자 kbc@
7년 뒤 '100주년 기념 역사관' 개관
노무현·권양숙·박외선 등 졸업 동문
오케스트라단·다문화합창단 활동
영어특성화학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경남 최고 초등체조팀 자리매김

진영대창초등학교는 일제시대 때인 지난 1919년에 개교했다. 3·1 만세운동의 함성이 울린 그해에 문을 연, 진영지역의 대표적인 초등학교이다.
 
김해가 급성장하면서 진영대창초등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재학생의 경우 진영 토박이 주민들의 자녀는 40% 남짓하다. 전체 학생 수도 조금 줄었다. 그러나 김진태 교장은 현재 진영의 발전 속도를 감안했을 때 2년 쯤 지나면 학생 수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장은 진영대창초등 41회 졸업생이다. 진영읍 본산리 용성마을에서 조상 대대로 400년을 살아왔는데, 그는 그런 고향을 지키고 싶어 공모제 교장으로 모교에 부임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란 사실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주인의식이 더 큽니다. 학생들은 제자이기도 하고, 후배이기도 하지요. 그 만큼 정이 더 갑니다."
 
진영대창초등에는 오케스트라단이 있다. 농어촌학교 학생들은 문화예술교육의 혜택을 덜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학교는 그렇지 않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악기 연주의 기초부터 꼼꼼하게 교육을 받는다. 창의성도 기르고,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도 하고, 재능이 있는 학생들의 진로를 함께 모색하기도 한다. 지난 8월 31일에는 독일에서 온 음악인들의 공연이 교내 오케스트라실에서 열려 오케스트라단 단원들이 행복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음악을 통한 다문화활동도 활발하다. 이 학교에는 김해 유일의 '다문화합창단'이 있다. 진영대창초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지만, 김해지역의 다른 학교 학생들도 포함돼 있다. 다문화합창단은 이 학교에만 있기 때문이다. 이 합창단은 노래를 부르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도 크다. 그래서 이 학교는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다문화글로벌선도학교'로 지정됐다.
 
진영대창초등은 영어특성화학교로도 지정돼 있다. 원어민 교사 1명과 한국인 교사 2명이 학생들의 영어회화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체험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김진태 교장(가운데)과 학생들.
진영대창초등은 올해 봄, 김해 체육계에 기쁜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열린 제41회 소년체전에서 이이삭(6학년·남) 선수가 기계체조 철봉 부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평균대 부분에서는 박경수(5학년·여)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에 열린 경남 초·중학생 종합체육대회에서는 남자초등 단체 우승·여자초등 단체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이삭 선수가 개인종합 및 전 종목에서 우승해 8관왕에 올랐다. 1991년에 기계체조를 교기로 확정,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해 온 진영대창초등 체조팀은 이제 경남 최고의 초등체조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자가 학교를 방문한 날에도, 체조팀 선수들은 운동장 트랙을 돌며 기초 체력을 기르고 있었다.
 
93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학교의 졸업생들 중에는 유명한 인물들도 적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부인 손명순 여사가 이 학교 출신이다. 한국무용계의 대모인 박외선 전 이화여대 교수도 이 학교 출신이고, 한국문학의 한 획을 그은 소설가 김원일은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 학교를 다녔다.
 
7년만 지나면 진영대창초등은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학교에서는 '진영대창초등학교 100주년 기념 역사관'을 개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동문 출신 교장인 김 교장이 구체화한 계획이다. 사전 작업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온라인 역사관'을 개설했다. 이 학교의 역사가 김해 역사의 한 장면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일이다. 여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진영대창초등학교 여러 동문께서는 현재 보관하고 계시는 어릴 적 학교와 관련된 사진, 상장, 졸업장, 졸업앨범 등 기타 여러 자료들을 학교로 보내주시면 학교 홈페이지에 기록하고 다시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의 발자취를 찾아 기록하는 데 동문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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