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의생명테크노타운의 전경. 타운 안에는 방사선 장비, 시력교정용 콘텍트렌즈 등 의료기기를 제작하는 업체들의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지역에 미칠 영향력과 과제

우수의약품 제조·인증형 연구개발
제품 생산 등 특화시설 두루 갖춰
국내 의료산업 '돌파구 역할' 기대
꾸준한 투자·지역기업 참여 필요


(재)김해시 차세대의생명융합산업지원센터(이하 김해의생명센터)의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첨단의생명테크노타운이 최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김해지역의 산업구조가 고부가가치형으로 재편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008년 9월, 1년 10개월에 걸친 준비작업 끝에 김해시 주촌면 김해일반산업단지 안에 의생명센터동을 건립한 데 이어, 지난 11일 첨단의생명테크노타운을 개관했다. 첨단의생명테크노타운은 김해 의생명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8천923㎡의 규모를 자랑한다. 218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식약청이 인증한 GMP(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품질 면에서 보증하는 기본 조건으로서의 우수의약품의 제조·관리의 기준)인증형 연구개발 시설과 시제품 생산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일종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의료기기 연구개발(R&D)을 위한 특화시설이다. 첨단의생명테크노타운 내에는 관련 업체 18곳이 입주해 있다. 이로써 김해의생명센터 내에는 모두 34개의 의생명 관련 기업이 입주를 완료한 셈이다.
 
첨단의생명테크노타운의 개관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한 '하드웨어의 완성'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의생명 분야가 신재생에너지, 식품산업과 함께 미래의 유망 연구개발 산업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의료기기에 대한 연구개발과 시제품 생산이 가능한 하드웨어가 구축됐다는 사실은 시장 선점 문제와 관련해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계상황에 직면한 국내 의료산업의 '돌파구 역할'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김해의생명센터 내에는 다양한 분야의 의료기기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치과 보철물을 제조하는 업체에서부터 임플란트, 재활보조기, 방사선 장비, 시력교정용 콘텍트렌즈, 의료용 매트리스, 화상용 쿨팩 등 다양하다. 이들 업체들은 각각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개별적으로는 연구개발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거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융합연구가 가능해 져 이 같은 약점이 상당 부분 해소되게 됐다.
 
김해 의생명센터 내에는 15명의 연구원들이 있다. 이들은 센터 입주기업 연구원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정부의 연구과제도 수행하게 된다. 김해 의생명센터는 지난 한햇동안 정부 연구과제를 포함해 500억~600억 원 규모의 연구사업을 수행했다. 김해의생명센터 차병열 연구원은 "첨단의생명테크노타운의 개관으로 의생명산업의 생태계가 완성된 셈이다. 센터 연구원들과 입주업체가 서로 협력하고 노하우를 교류하면 다양한 의료기기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신규 고급 일자리 창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등 희망적인 일들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게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김해 의생명센터가 운영에 들어간 이후 세계 일류상품 기업이 탄생하고, 한계에 부딪힌 공업용 공압 호이스트 기업이 첨단 스마트 재활의료기기 생산기업으로 탈바꿈해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성과는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김해지역의 기업들이 김해의생명센터의 효과를 좀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와 응원, 지역기업들의 비상한 관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김해의생명센터 입주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생산시설을 다른 지역에 두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의 효과가 김해지역에 떨어지기란 쉽지 않다"면서 "입주기업들의 생산시설을 김해지역에 적극 유치해야 하며, 센터 내의 우수 연구원들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의 후속 조치가 단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