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장유 조만강 구장에서 '거북이야구단' 회원들이 경기에 앞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프로야구 공백 메우려 2009년 창단
매주 일요일 조만강 구장서 연습
사회인 야구 리그 우승이 목표

지난 12일 오전, 모자와 유니폼에 '거북 구(龜)'자를 새긴 30~40대 남성들이 삼삼오오 장유 조만강 구장에 모였다. '거북이야구단'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거나 눈이 와 달리기 힘든 날을 제외하곤 매주 일요일마다 조만강 구장에 모여 야구연습을 하고 있다.
 
"꽤 쌀쌀해졌죠? 여름이 지나면 야구 마니아들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걸 안타까워 하죠. 내년 시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니까요! 그런 걱정일랑 접어두고 우리 동호회로 오세요. 프로야구 관람보다 더 재미있는 야구 경기를 직접 해볼 수 있답니다." 박상민(33) 총무의 말이다.
 
지난 2009년 겨울,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사실을 안타까워하던 야구 마니아 몇 명이 야구팀 창단 계획을 세웠고, 급기야 학교 선후배들을 더 모아 '거북이야구단'을 출범시켰다. 창단 당시의 멤버는 10명이었으나, 창단 3년 만에 20여 명으로 늘어 지금은 자체 경기를 할 수가 있다.
 
헌데, 구단 이름이 왜 '거북이야구단'일까? 창단 멤버인 윤명효(35) 구단주에게 물었더니 재미있는 답변이 나왔다.
 
"거북이보다 토끼가 빠르지만 결국 거북이가 달리기에서 이기잖아요. 사회인 야구동호회인 저희들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당연히 빠르고 실력이 좋지요. 하지만 끈기와 열정만큼은 프로야구(토끼) 선수들 못지않아요. 경기에서 지더라도 끈질긴 경기를 펼쳐 김해를 대표하는 사회인 야구단이 되자는 뜻에서 '거북이야구단'이라 이름을 지었지요."
 
윤 구단주의 말에 이어 신성희(29) 회원도 "실력에 상관 없이 회원 모두가 경기에 참여하고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는 주전과 보조가 따로 없는 야구단"이라고 덧붙였다.
 
'거북이야구단'은 현재 김해 서부야구리그에 참가해 김해지역 26개 팀과 리그전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 초 동계리그에서 3위의 성적을 거뒀다. 회원들은 창단 3년 만에 이 같은 성적를 거둘 수 있었던 건 신용교(43) 총감독 겸 코치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용교 감독은 사회인 야구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타자의 히팅 포인트 및 투구 밸런스, 수비 포메이션 등 다양한 야구의 기술과 전략을 회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박 총무는 "앞으로는 사회인야구 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가슴을 폈다.
 
'거북이야구단'에 가입하려면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runbaseballteam)를 방문해 가입 의사를 밝히고 일요일 연습에 참여하면 된다. 이밖에도 카페에서는 야구의 기본 규칙과 포지션별 야구 기술에 대한 정보 등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문의/박상민 총무 010-4581-6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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