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과 가을에 봉행되는 석전은 성균관과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한 25명의 선성선현에게 지내는 제사 의식이다. 사진은 김해향교 대성전 앞에서 유림들이 사배를 하는 모습. 김병찬 기자 kbc@

김해향교 '추계석전대제'
유림·지역인사 등 150여명 참석
지난 12일 대성전에서 봉행
경남 유일 헌다례 함께 진행돼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된 추계석전대제(秋季釋奠大祭)가 지난 12일, 대성동 김해향교(전교 김효구) 대성전에서 유림과 지역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석전은 성균관과 향교의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25명의 선성선현 위패를 모셔놓고 지내는 제사 의식이다. 공자의 기일(2월 18일)과 탄신일(8월 27일)에 맞춰,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봉행된다. 성현의 얼을 기리고 유교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향교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특히 김해향교 석전은 경남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공부자(공자) 탄생 2563주년을 맞는 올해의 석전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효구 김해향교 전교가 초헌관을, 노영규 원로유림이 아헌관을, 권태영 원로유림이 종헌관을, 노영칠 원로유림이 집례를, 목청수 원로유림이 대축을 각각 맡았다.
 
석전은 시종일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봉행됐다. 향을 피우고 행사를 준비하는 전폐례,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이 차례로 공자와 성현의 배위에 술을 따르는 헌작례, 분헌관들이 성현들에게 술을 올리는 분헌례에 이어 음복례, 망료례가 진행됐다.
 
특히 이날 석전은 경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차를 달여 올리는 헌다례가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조희욱 김해향교 섭외수석장의는 "김해향교는 규모도 크고, 석전은 물론 향교의 주요 역할인 교육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지역 유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5년 전부터 헌다례를 석전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석전에 참석한 김해시 최성열 문화관광사업소장은 석전이 선현들의 말씀을 되새길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석전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자 자산"이라면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이런 전통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해향교에서는 봄·가을에 석전을 지내고, 초하루와 보름에는 분향을 올리고 있다. 전교(典校) 1명, 장의(掌議) 48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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