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변화할 수 있을까. '새로운 나'는 습관을 바꾸는 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지며,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달라지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는 유명한 말도 있지 않은가.
 
나에게는 나만의 특별한 색깔이 있고, 고집이 있다. 타고난 기질인지 아니면 음악을 하는 동안에 변해버린 성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고집으로 인해 나의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는 늘 현실과 오랜 사투를 벌여야 한다. 나는 내 나름의 고집스러움과 용기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
 
대충 편하게 살 수도 있지만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인생도 하나의 창작이기 때문이다.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리느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심히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쉬엄쉬엄 하지 왜 그렇게 한시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느냐"며 지인들은 가끔 안타까워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그저 웃을 뿐이다.
 
자원봉사를 해온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자원봉사는 '새로운 나'를 위한 첫 도전이었다. 지금까지의 나를 완전히 잊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용기로 시작한 모험이었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것이, 시간이 갈수록 그 영역이 점점 넓어져 갔다. 자원봉사의 체계와 전문적 경험과 노하우도 쌓여갔다.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함을 주위에 전하느라 늘 바쁘지만 기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문화예술봉사는 겉으로 보기엔 힘들지도 않고, 그저 자기의 재주를 보여주고 즐기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테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무거운 음향기기를 직접 나르고 설치하고 거기다 공연까지 한다. 그러나 나와 함께 봉사에 나선 회원들은 즐겁게 척척 해낸다. 잠깐의 공연을 위해 신어산 정상까지 무거운 음향기기를 메고 올라가는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도전' '도전을 위한 용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나에게 새뮤얼 스마일스의 책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이겨라>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이 책은 세계 여러 위인들의 성실한 삶과 동서양에서 전해오는 생활의 지혜, 그리고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인생에 대한 폭넓은 통찰력을 담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소중한 방법들을 제시하는 이 책은, 나에게 용기를 주며 나태함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준다. 또 자신을 다스릴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이 한 권의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참된 자아실현을 돕는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Who >> 정다운 씨
1958년 김해 출생. 작곡가 활동을 해오다가, 2001년 문화예술 자원봉사 단체 '가야사랑두레'를 창단하여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전국자원봉사단체상, 김해시자원봉사단체 및 개인상, 2011년 김해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김해YMCA 이사로서 김해시선거관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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