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함께 가야유물 실제 제작
각 분야별 전문가들 직접 운영

연·조개가면·차사발·마제석촉 등
만들기 교실에 인근 도시서도 참여
다도·역사책 제작은 교육적 효과
 

박물관이 어렵고 지루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뭘 모르시는 말씀!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야의 유물을 실제로 만들어 보는 재미난 프로그램을 매달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측에서 준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해 시민들만 참여하는 게 아니다. 창원, 부산 등 인근 도시에서 오는 가족들도 많다. 월별 프로그램마다 꼬박꼬박 참여하는 가족들도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의 프로그램에만 참여해도 아이의 체험활동으로 뭘 할까 하는 고민은 완전 해결되는 셈"이라고 말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매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알아보자.

■ 1월:가오리연 만들기·가야무사 활쏘기
전통 연의 유래와 종류에 대해 공부한 뒤, 비교적 손쉬운 가오리연을 만들어 본다. 다 만들고 나면 대성동고분군 언덕 위에서 연을 날려볼 수 있다. 옛 가야무사들의 기상을 생각하며 직접 개량국궁 활쏘기를 해볼 수도 있다. 정월 민속놀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남자아이들의 관심이 높다. 가야무사 활쏘기는 12월부터 2월까지 계속된다.

■ 2월:가야유물모양 퍼즐 맞추기
깨어진 상태에서 발굴되는 가야시대 유물들. 어떻게 맞추는 걸까? 가야의 역사와 발굴조사과정을 먼저 공부한 뒤, 가야 유물 모양 퍼즐을 맞추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마치 고고학 전문가라도 된 양 아이들이 푹 빠져들어 한 조각씩 유물 모양을 맞추어 본다. 문화재의 중요성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 3월:조개가면 만들기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경남·부산지역에서 발굴된 패총유적을 먼저 공부한다.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처럼 조개로 장신구와 가면을 직접 만들어 본다.

■ 4월:마제석촉 만들기
청동기 시대에는 화살촉을 돌로 갈아서 만들었다. 돌을 뾰족하게 갈아낸 화살촉은 강력한 무기였다. "돌을 갈아내느라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그만큼 내겐 소중한 경험이었고, 석촉은 보물이예요!" 참가자들이 힘들어 하면서도 결과물을 꼭 챙기는 프로그램이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은 너무 힘들었겠어요"라고 이구동성으로 감상을 털어놓는다고.

■ 5월:청동거울 만들기
거푸집 원리를 이용해 석고와 점토로 직접 청동거울을 만들어보는 체험 활동. 요즘처럼 깨끗하게 잘 보이는 거울은 아니지만, 청동거울도 꽤 쓸만 하다. 실제 생활에 사용했던 도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 6월:차사발 만들기
예로부터 김해의 차 사발은 유명했다. 조선시대에는 일본에 수출도 했다. 김해 차 사발에 대한 공부도 하고,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는 시간. 다 만들어지면 김해의 도예인들이 가마에서 구워 돌려준다. 내가 직접 만든 차 사발을 가질 수 있어 가족이 하나씩 만들면 온 집안 식구들이 특별한 찻잔을 가질 수 있다.

■ 7월:가야토기 만들기
가야시대 토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방법을 공부한 뒤 직접 만들어 본다. 차 사발처럼 가마에서 구워 찾아갈 수도 있다.

■ 8월-내가 만드는 금관가야 역사책
금관가야와 관련된 역사를 전문가에게서 배운다. 역사 퀴즈를 풀고 사진자료를 붙여가며 직접 자신만의 금관가야 역사책을 만들어 본다. 금관가야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다.

■ 9월:전통다도체험
김해의 대표 특산품인 장군차를 이용해 전통다도를 배워 본다. 장군차의 유래도 알아보고, 차를 달여 마셔보기도 한다. 다도는 예절에서 출발하니, 예절교육은 당연히 함께 배운다. 추석 명절 전후로 시행되는 프로그램이라 교육적 효과가 높다.

■ 10월:환두대도 만들기
환두대도는 칼의 손잡이 끝부분에 둥근 고리가 있는 고리자루칼로, 가야의 무사들이 사용했다. 하드보드지와 금속지를 이용해 직접 환두대도를 만들어 본다. 칼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라 남자아이들의 관심이 높다.

■ 11월:가야유물모양 비누만들기
박물관의 유물들을 관람하면서 가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찬찬히 공부한 뒤, 비누 점토를 사용해 가야 유물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 12월:활쏘기·가야토기모양 탁본하기
발굴된 유물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자. 유물 수습 과정을 배우고, 토기의 문양을 직접 탁본할 수도 있다.

매달 자세한 일정은 박물관 홈페이지 http://ds.gimhae.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55)330-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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