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선출 … 박근혜 러닝메이트 효과 촉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격인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로 홍준표 전 당 대표가 지난 4일 선출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이상 기운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해지역 정가에서도 여야 공히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홍 후보는 당 대표를 지낸 '전국구' 인물이다. 그는 '고향에서 봉사하고 싶고,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를 나온 뒤 서울에서만 4선 의원을 지낸 이력 때문에, 당내 경선 당시 한 후보는 아예 '고향을 등진 후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남도민들의 정서를 얼마나 자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얘기다.
 
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의 정계 인사들과 당 조직이 선거 과정에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지도 알기 힘든 상황이다. 홍 후보는 이번 경선 때 박완수 후보(창원시장)에게 조직력에서는 약세였다는 후문이다. 도의원들 사이에서는 "당 대표 출신인 홍 후보가 당선되면 김두관 전 도지사에 비해 상전 격의 도지사를 대해야 한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대선과 보선에서 '표리부동'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홍 후보도 이런 분위기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 후보는 경선 전 <김해뉴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 대표 시절엔 내가 갑이었지만 지금은 을의 입장이다. 나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경남의 후배 초선 의원들, 도의원들을 모두 잘 모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해지역 정가에서는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정권 전 국회의원은 홍 후보의 최측근으로, 홍 후보가 당 대표였던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11총선에서 낙선했는데, 적극적으로 뛴 이번 경선에서의 승리로 '정치적 부활'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김 전 의원은 홍 후보가 당선될 경우 비중있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태호 국회의원(김해 을)은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홍 후보가 2010년 8월 김 의원이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했을 때 사퇴를 압박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4·27 김해 을 보선 때는 홍 후보가 '박연차 스캔들'을 거론하며 김 의원의 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보선의 경우 김 의원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은 "홍 후보는 사실상 도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당선이 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홍 후보는 매우 적극적인 성격인데다 선거를 잘 알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 국면이 전개되면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지역의 야권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통합당의 한 시의원은 "이번 도지사 보선은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두관 전 도지사의 사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 야권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홍 후보가 당선되면 오는 2014년 김해지역의 지방선거에도 영향이 초래될 전망이어서 내심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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