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의 가장 큰 바람은 '무병장수'가 아닐까? 그래서 '암'에 대한 공포는 이런 바람에 대한 가장 커다란 적일 것이다. 모든 암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예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수많은 종류의 암은 예방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암 유병률 가운데 1위는 '위암'이다. 다만, 예전에는 진행성 위암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위내시경 기술 발달 등으로 50% 이상에서 '조기위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치료와 생존율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조기위암'은 전통적으로 임파선 전이와 상관없이 위벽의 5층 중 1~3층, 다시 말하면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로 정의되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장기 즉, 간이나 췌장 등으로 전이가 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조기위암의 경우 예전에는 발견 즉시 수술을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에 절제수술을 단행하였고, 현재에도 그러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기술의 발달로 상처나 반흔을 최소화하면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수술적 치료 외에 임파선 전이 없이 점막에만 국한된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을 활용한 국소응고법(조직 파괴법)과 국소절제술(조직 절제법)같은 치료를 동원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행되고 있는 '내시경적 점막절제술(EMR:Endoscopic Mucosal Resection, 이하 점막절제술)'은 절제 후 완전 절제 여부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고,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아주 유용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기위암이라고 해서 모두 점막절제술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또한 점막절제술을 시행하기 전에 복부 초음파 진단, 복부 전산화 촬영,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는데, 이런 검사를 통해 다른 장기나 임파선으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점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경우는 '절대적 적응증'(2㎝ 이하의 분화형·1㎝ 이하의 궤양이 없는 분화형)으로 한정돼 있었는데, 지금은 크기가 3㎝ 이상이더라도 분화형에다 점막에만 국한된 경우라면 좀 더 광범위한 절제술(내시경 점막하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ESD)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나이프(칼, Needle knife, IT knife, Flex knife)가 개발돼 2㎝ 보다 더 큰 종양도 점막절제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으며, 5~10% 가량의 출혈이나 1% 정도의 천공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점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리하자면, 점막절제술은 전신마취가 필요없고, 조기 퇴원 (1~3일 정도 입원)이 가능하며,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 수술방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도 내시경 기구와 수술기법이 발전할 것으로 보여, 더 좋은 의료서비스와 혜택이 환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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