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심으면서 미분양 문제도 해소
관리비 줄여 연말에 10만 원 씩 돌려줘

장유면 율하리 신도시에 들어선 율하중앙하이츠 아파트는 2009년 1월 입주를 시작했고, 현재 1천290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 1일 율하천 옆에 자리한 이 아파트를 찾았다. 단지 내로 들어섰더니, 퍼뜩 잘 가꿔진 조경이 눈에 들어왔다.
 
"공원 속에 들어온 느낌이죠? 아파트 단지 면적의 80% 이상이 공원녹지로 꾸며져 있어요. 아마 우리 아파트가 장유에서는 가장 조경이 잘된 아파트일 거예요. 특히 봄에는 나물이 자라는데, 주민들이 따서 먹기도 하지요. 매실, 자두, 살구, 모과나무 등 유실수도 많은데, 수확하면 주민들끼리 나누기도 합니다."
 
율하중앙하이츠 김옥련(51·사진 오른쪽) 부녀회장이 아파트 자랑을 시작했다. 2010년 7월부터 부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자연친화적인 주변환경을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처음 입주할 때만 해도 1년 동안 미분양 세대가 많았어요. 걱정이었죠. 그런데 입주자대표회와 부녀회가 앞장서서 넓은 녹지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었더니 슬슬 조경이 잘 되어 있다고 입소문이 나더군요.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산책을 하러 우리 아파트를 찾을 정도가 됐지요. 지금은 미분양 세대가 거의 없어요."
 
지난해 3월부터 입주자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송호룡(66·사진 왼쪽) 회장도 부녀회장의 말을 거들기 시작했다.
 
"다른 아파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야외시절 중 하나가 바로 바비큐시설입니다. 아파트관리소에 1만 원만 내면 공원같은 아파트 녹지 공간 안에 위치한 바비큐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요. 등 뒤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고, 앞에는 해반천이 흐르니까 여름이면 차례가 올 때까지 며칠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바비큐시설 인기가 높습니다."
 
율하중앙하이츠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가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예산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매년 초 한해 아파트 관리비를 미리 산출한 뒤, 최대한 예산 범위 내에서 아파트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예산제'는 경남도청에서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한 송 회장의 아이디어다.
 
"예산제를 적용하다 보니 불필요하게 나가는 관리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몇 푼 되진 않지만,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더군요. 지난해에는 1년동안 재활용품을 팔아 4천만 원을 버는 등 기타 여러 가지 수익이 생겼고, 1억 2천900만 원이란 큰 돈을 모았어요. 그래서 연말에 입주자들에게 가구 당 10만 원씩 돌려줬지요. 주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아파트 관리비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김옥련 부녀회장은 이 아파트의 여가 시설과 자체 문화행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4월에 아파트 내에 도서관을 마련했습니다. 부녀회가 관리하고 있지요. 책이 3천 권 정도 되는데, 주민들이 책을 많이 기증해 주셨어요. 독서대는 90석 정도 되는데, 인기가 높아 부족할 정도예요. 그밖에도 1년에 두 차례 주민참여 콘서트를 열고 있고, 아나바다 행사도 하고, 노인급식소도 운영하고 있어요. 입주자대표회와 부녀회가 얼마나 바쁘게 일하고 있는지 아시겠죠?"
 두 일꾼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아파트 자랑을 한동안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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