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글자를 떠올리면 언제나 나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주 어렸을 땐 시골학교 도서관에서 300여 권쯤 되는 책을 두 번씩, 마음에 드는 책은 세 번씩 읽었을 정도로 독서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읍내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여중에 다니면서부터는 공부하느라 책과 사이가 멀어졌다. 산골벽지에 살았던 나는 똑같은 일상이 너무 지겨워 어쨌든 빨리 그곳을 떠나는 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되고 싶은 것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고등학교를 마산에서 다니게 되면서부터 지긋지긋한 시골을 벗어났다. 그러나 도시생활에 맛을 들인 나는 달콤하고 편리한 생활을 꿈꾸며, 그날 그날을 대충대충 살았을 뿐이었다. 꿈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 되돌아 보면 언니도 있었고 학교선생님도 있었고, 그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을 텐데 왜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된다. 한편으로 그들은 왜 나를 억지로라도 이끌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원망도 살짝 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잠깐 다닌 후에 결혼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 아침 꿈과 희망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깨우는 '꿈 아저씨'를 알게 되었다. 2001년 8월 '희망이란' 제목의 첫 글로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시작된 것이다. 거친 세상 속에서도 힘차게 살아가고픈,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픈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진정어린 메시지를 전하며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 주는 분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 꿈을 찾아 조금씩 키워나갔다.
 
당시 나는 아이 둘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직업을 갖기 위해 운전면허를 따고 국비보조로 컴퓨터자격증을 따놓는 등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장유신도시 열풍에 이끌려 장유로 이사 오던 날, 이곳이 내가 열심히 일해야 할 터전으로 느껴졌다. 장유문화센터도 나에게 뭔가 가져다 줄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고도원의 책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에는 마음돌봄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깊은 산 속 옹달샘' 명상센터를 운영하며 꿈을 이루어온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통찰이 담겨 있다. 총 5장 70여 편의 이야기들은 삶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가슴을 울리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이 책은 자기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 안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과 지혜로 가득하다. 구체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리하여 마침내 '꿈이 우리의 삶을 신명나게 춤추게' 하도록 돕는다.
 
꿈 아저씨의 많은 저서 중에서도 이 책이 무엇보다도 가슴에 와 닿는 건, 바로 이런 질문 때문이다. "당신의 꿈을 말해 본 적이 언제입니까?" - 없습니다. "한 번이라도 가슴 뛰는 순간에 몰입해 본 적이 언제입니까?" - 모릅니다. "내 몸과 마음의 리듬을 온전히 느끼며 고요히 걸어본 적이 언제입니까?" -모릅니다.
 
그 외에도 '꿈이 우리 삶을 춤추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에서부터 꿈이 자라도록 노력해야 한다' 등 책 속의 많은 구절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고, 나를 일깨웠다.
 
꿈이 있는 나는 이제 대답할 수 있다. "그대, 춤추듯 살고 있습니까? - 네. "지금 그대의 가슴은 뛰고 있습니까?" - 쿵쾅쿵쾅 소리가 납니다.
 
지금도 나는 9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동화구연가의 길을 힘차게 걷고 있다.


Who >> 최정화
1971년 경남 의령 출생. (사)SAK김해색동어머니회 회장. 동화구연가, 매직스토리텔링강사, 시낭송가, 스피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진영한빛도서관 강사·김해보건소 동화치료강사 등 김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김해자원봉사단체협의회 이사, 경남도교육청 지혜나눔강사, 김해시도서선정위원 등을 맡아 김해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2005년 김해YWCA 봉사상·2009년 김해시장 봉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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