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김해휠체어테니스클럽'의 한 회원이 능동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휠체어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휠체어테니스 시작하고 건강 좋아져
'투 바운드' 허용 빼고 일반 규칙 동일해
장애인 허리근육 강화에 안성맞춤 스포츠

지난 8월 30일부터 열흘간 열린 '2012 런던 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장애인들의 운동할 권리를 '사회권(Social Rights)'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도 누구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해에도 스포츠를 몸소 즐기면서 '스포츠 인권'을 외치는 장애인들이 있다. 2009년 창단해 현재 11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김해휠체어테니스클럽'을 소개한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장유면 능동리에 위치한 능동체육공원. '김해휠체어테니스클럽' 회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테니스장 앞에 하나둘 모였다. 이 동호회의 회원들은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2시에 능동체육공원에 모여 연습을 한다.
 
회원들이 능수능란한 솜씨로 경기용 휠체어에 몸을 옮긴다. 경기용 휠체어는 일반 휠체어와 달리 바퀴가 비스듬하게 누워있다. 한 자리에서 자유자재로 회전할 수 있도록 휠체어 앞뒤에 보조바퀴가 달린 것도 특이하다.
 
이들은 휠체어에 부착돼 있는 끈을 허리, 허벅지, 발에 둘러 휠체어에 고정시켰는데, 경기 중에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회원들이 테니스장 안으로 들어섰다. 한 손에는 저마다 테니스 라켓을 들었고, 다른 한 손을 이용해 휠체어 바퀴를 돌려 이동했다. 곧 휠체어테니스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규칙은 일반 테니스와 동일하나, 이동이 불편한 점을 감안해 투 바운드(공이 땅에 두 번 떨어지는 것)가 허용된다.
 
랠리가 이어질수록 공을 주고받는 속도가 빨라졌고, 회원들의 몸놀림도 의외로 재빨랐다. 1시간 가량의 경기가 끝난 뒤 회원들을 코트 한 곳에 불러모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애인들 스스로가 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울 것이란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몸이 더 망가질까봐 운동을 하지 않는 장애인들이 적지 않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한 뒤로 몸이 더 좋아졌지요. 허리가 좋지 않은 장애인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스포츠입니다.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데는 이만한 운동이 없거든요." 이동식(41) 회장이 휠체어테니스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휠체어테니스는 패럴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만큼 장애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운동이다. 휠체어테니스는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때 시범경기로 채택되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우리 동호회의 최영규(40), 최용궁(42), 진두현(44) 씨는 전국 랭킹 5위안에 들 정도로 실력이 뛰어납니다. 올해도 장애인체전과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답니다. 앞으로 젊은 회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이 회장이 휠체어테니스와 '김해휠체어테니스클럽'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이동식 회장 010-9399-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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