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구에서 '식품나눔의 날'행사
입주자 대표로 성공적 분양 전환 이끌어

'힐링(healing)'이 대세다. 여기저기서 대화 주제로 힐링을 올리고 있다. 방송에서는 힐링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다. 서점에서는 관련 서적이 잘 팔린다. 여행 상품마저 '힐링'을 해줘야 된다.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잘 사는 '웰빙'을 넘어 '힐링' 공간을 만들겠다"는 북부동 분성마을 2단지 부영7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노기봉(44·사진 오른쪽) 회장과 부녀회 신길선(52·사진 왼쪽) 회장을 만났다.
 
노기봉 회장은 "요즘 누군가가 속 터놓고 이야기한 적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바로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 공동체에는 힐링이 필요한데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같이 힘들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고 말했다. 신길선 회장도 "다들 바쁘게 사니까 하나가 끝나면 멈추지 않고 다른 것을 또 시작한다"며 "건강이 아주 나빠지거나 다른 치명적인 적신호가 와야 멈춘다. 우리 아파트를 삶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거들었다.
 

이처럼 노기봉 회장과 신길선 회장은 주민들이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아파트 입구에서 '식품나눔의 날'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식품나눔의 날 행사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먹거리와 생필품 373개를 모았다. 쌀, 고추장, 밀가루, 라면, 참기름 등 종류가 다양했다. 또 상가번영회가 20만 원을 후원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계기로 삼았다. 모인 물품과 성금은 김해시푸드마켓에 전달됐다.
 
김해시푸드마켓은 먹거리를 기부 받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장터다. 식품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매장에 방문해 원하는 먹거리를 선택한다. 지난 2009년 내외동 축협 앞에 문을 열었고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이 위탁받아 운영한다. 현재 독거노인 129세대, 소년소녀가장 46세대, 저소득층 43세대, 한부모가정 23세대, 장애인 121세대 등이 도움을 받고 있다.
 
신길선 회장은 "이번 나눔 행사에서 젊은 엄마들과 눈도장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노기봉 회장이 이끄는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번이 첫 1기 집행부다. 지난 2005년에 입주가 시작됐지만 2010년 12월에 분양전환을 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진 임차인대표회의였다고 했다. 노 회장은 임차인대표회의 대표를 지냈고 성공적으로 분양전환을 이끌어 초대 입주자대표를 맡으라는 주변 권유가 많았다.
 
노기봉 회장은 "나갈 사람이 좀 있었더라면 안 나갔을 것이다. 이웃들이 발 넓은 노 대표가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노 회장은 "2011년 9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했는데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며 "952세대 11개 동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기봉 회장은 또 "부녀회, 탁구동아리, 통반장모임 등 각 단체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해 정이 넘치는 아파트로 만들겠다"며 "내년 봄에 꽃단장을 할 계획이다. 바깥에서 보이는 조명도 신경 쓰고, 분양전환 할 때 약속한 내용을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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