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필 e-좋은중앙병원 심혈관센터 과장이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운동 등 활동량 부족해져 몸무게 증가
체중 늘면 혈액 공급량 늘어 심장 무리
심혈관계 질환 유발 등 합병증 많아져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 식습관 중요


주촌에 사는 김동식(46) 씨는 최근 옷을 입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작년에 구입한 재킷과 바지가 모두 작아서 입을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잦은 술자리에다 추운 날씨를 핑계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해 몸이 생각보다 크게 불어난 탓이다.

과식과 폭식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비만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비만은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다른 심각한 질병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또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의 발병 확률을 증가시킨다. 무엇보다 체중이 늘면서 인체가 필요로 하는 혈액공급량이 많아져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고, 이는 곧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 비만이란

비만은 몸에 쌓인 지방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뜻한다. 보통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 지수를 기준으로 비만 여부를 결정하는데, 체질량 지수가 18.5~23이면 정상, 23~25이면 과체중, 25이상은 비만, 30이상은 고도비만에 해당된다.
 
좀 더 정확히 알고 싶다면 체성분 분석기를 이용해 체중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하고,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내장비만을 체크할 수 있다.
 

▶ 원인과 합병증

비만 인구가 급증한 이유는 먹는 양에 비해 덜 움직이는 현대인의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체중 인구는 10명 중 1명꼴인데, 최근에는 소아비만이 급격히 늘어 무려 14%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비만은 단지 미용의 문제만이 아니라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비만은 심장병과 고혈압, 뇌혈관질환, 당뇨병, 동맥경화증 같은 성인병을 부른다. 또 퇴행성관절염과 디스크, 담석증, 수면 무호흡증, 지방간, 불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자연유산 같은 여성 질환을 유발하고, 비만이 지속되면 대장암이나 유방암 같은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3배 높아 그 위험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체중을 가지고 있는데, 비만한 사람의 고혈압 발병률은 마른 사람보다 6배나 더 높다.
 
성인의 비만은 발전된 죽상동맥경화와 관련이 있다. 15~34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관상동맥과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된 범위는 비만의 정도와 복부 피하지방층의 두께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 죽상동맥경화의 위험인자로서 체내 총 지방의 양보다는 복부비만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청소년기와 젊은 층의 비만은 임상적인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기 이전에 이미 죽상동맥경화의 발전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만은 부정맥 심부전 등 혈관에 관계되는 질환의 유병률을 높이고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의 발병률을 높인다. 따라서 급성 심장사의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 예방책은

평소 규칙적인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튀긴 음식보다 삶은 음식이 좋고, 라면이나 커피와 같은 인스턴트 음식은 되도록 적게 먹고 야채와 과일, 우유, 멸치 등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또 당분과 지방질이 높은 음식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적당한 식이요법으로 식습관을 조절하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을 관리해야 한다. 자전거 타기와 달리기, 빨리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과 복근 스트레칭이나 옆구리운동과 같은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술은 비만을 부르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최대한 술자리를 줄이는 한편,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할 경우 복부에 더 많은 지방이 쌓이기 때문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줄여야 한다.


도움말 = e-좋은중앙병원 심혈관센터, 박정필 과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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