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한 분야로 '형상의학(形象醫學)'이란 게 있다. 형상의학에서는 개개인이 지닌 형상의 흠을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기본 틀은 얼굴 형태로 판단하는 '정기신혈(精氣神血)'과(科)와 동물의 특성을 적용해 판단하는 '주조어갑(走鳥魚甲)'류(類)다. 일반적으로 정과는 둥근형, 기과는 마름모처럼 각진형 혹은 네모꼴, 신과는 역삼각형, 혈과는 둥글면서 긴 계란형이거나 삼각형을 말한다. 주류는 호랑이 개 표범 등 달리기를 잘 하는 짐승으로, 코가 쭉 뻗고 허리가 긴 형이다. 조류는 새의 형상으로, 눈이 크고 이마가 발달했다. 어류는 물고기 형태로, 입이 발달해 있고 얼굴은 둥글다. 갑류는 거북처럼 등이 발달한 형태다. '형상의학'의 관점에서 대선후보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다. 안철수 후보는 사퇴했지만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얼굴형이 네모난 기과이며, 안철수 전 후보는 얼굴이 동그란 정과이다.
 
같은 기과로 분류되더라도 남성과 여성은 생리나 병에서 차이가 있다. 남성 기과는 기를 많이 소모하여 기가 허해지는 상태가 되기 쉽고, 여성 기과는 기가 잘 돌지 않아 막히고 체해 실해지는상태가 되기 쉽다. 기가 허해지면 온 몸에 기운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목소리에 힘이 없어진다. 기가 실해지면 기가 막혀 통증이 많이 생긴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거나, 어깨가 아프고 배와 옆구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며, 얼굴이 붓고 배가 더부룩한 증상이 생긴다.
 
박근혜 후보는 눈두덩이가 두툼하면서 얼굴의 살이 풍부한 편이다. 이런 형상의 기과 여성에게는 기가 막혀서 잘 안 돌아가는 기울증, 기체증 등이 잘 생기는데, 일이 마음먹은대로 잘 안 풀리면 가슴에서 기가 막혀 가슴이 답답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증상이 잘 생긴다.
 
안철수 전 후보는 광대뼈가 발달해 있고 얼굴이 둥근 정과(精科)의 형상이다. 정과는 물방울이 하나 둘씩 모여 둥근 형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정이 모이면서 얼굴이 둥글어진다. 그런데, 형태가 둥글다 보니 각진 형태처럼 안정적이지 않고 공처럼 잘 굴러다니게 된다. 그래서 건강한 정과는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많이 움직이게 된다. 몸은 안 움직이더라도 항상 머릿속으로는 이 생각 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정과는 성격도 생긴 모양대로 두루뭉술하여 넉살이 좋고 친화력이 강한 편이다.
 
정과도 성별에 따라 생리나 병이 차이가 나는데, 여성 정과의 경우 응집이 심해 체내에 습한 기운이 많이 쌓이는 까닭에 살이 잘 찌고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남성 정과의 경우 너무 공처럼 굴러다녀서 정이 새어나가고 빠져 나가는 정 부족 증상이 잘 생긴다.
 
안철수 전 후보는 입가의 주름이 아래로 처지는 기세를 보이는데, 정이 조금씩 새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변의 이상이나 정력의 감퇴, 요통을 비롯한 척추의 통증, 어지럼증 등이 생기면 정이 부족해진다는 신호이므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게 좋다.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눈두덩이가 두툼한 편이고, 문재인 후보는 눈두덩이 부위가 약한 편이다. 눈두덩이 부위는 비위의 상태가 드러나는 부위인데, 이 부위의 살이 두툼할수록 비위가 튼튼하고, 비위에서 만들어지는 혈의 상태가 풍부하다고 본다. 이 부위의 살이 푹 꺼진 사람은 비위의 기운이 매우 약하고 비위에서 만들어지는 혈의 양이 적은 것을 의미한다.
 
눈두덩이의 살이 두툼하다고 해서 무조건 비위가 튼튼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후보는 몸이 마른 편이면서 기과의 형상이고, 비위가 발달한 형상이 아니라 양명경락이 발달한 것으로 본다. 양명경은 눈동자에서 시작하여 얼굴 전체를 지나 가슴과 배, 다리로 내려가는 경락을 말한다. 이런 형상이 감기에 걸리면 양명경을 타고 감기의 사기가 들어가는데,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코안이 바짝바짝 마르며,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뒷목이 아픈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또 살갗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문재인 후보는 눈이 동그랗고 큰데, 이는 눈이 발달된 것이다. 또 눈가에 주름도 많이 보인다. 눈이 작아도 눈가 주름이 많은 사람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눈이 큰 사람들에게서 눈가 주름이 많이 생기는 편이다. 눈가의 주름은 웃을 때 생기는 것으로, 눈가에 주름이 많은 사람일수록 살아오면서 많이 웃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웃는다는 행위는 심장이 주관하는데, 심장이 발달할수록 잘 웃게 된다.
 
심장이 발달된 사람을 조류(鳥類) 또는 화체(火體)라고 하는데, 문재인 후보는 조류의 형상에 속한다. 조류는 잘 웃고, 얼굴빛이 붉은 경우가 많으며, 말을 할 때 손짓을 잘 하는데, 마치 새가 날개짓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조류는 대체로 눈이 동그랗고 반짝이며 코가 뾰족한 경우가 많아 여성이라면 귀엽고 예쁘게 생긴 경우가 많은 게 특징이다. 머리 회전이 빨라 이지적이지만, 성격이 급해서 무슨 일을 하든 꾸물거리는 법이 없고, 가만히 있질 못하고 뭔가를 해야 직성이 풀리며, 일을 할 때도 신속 정확하게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안철수 전 후보도 눈은 크지만, 조류처럼 반짝이는 눈이 아니라 부드럽고 겁이 많은 눈으로, 어류(魚類)의 눈이다. 어류는 수체(水體)라고도 하는데, 오장 중에서 콩팥이 발달되어 있으며, 입이 크거나, 입술 중에서도 아랫 입술이 발달하게 된다. 안철수 전 후보의 입을 보면 아주 큰 입은 아니나, 아랫 입술이 더 발달된 상으로, 어류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콩팥이 발달하면 귀가 크거나 입이 발달하고, 뼈대가 발달하여 굵으며, 골반도 크고 엉덩이에 살이 잘 붙는다. 뼈대의 크기는 광대뼈를 보면 알 수 있다. 광대뼈가 크면 뼈대가 큰 것이며, 광대뼈가 작으면 뼈대가 약한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눈이 가늘게 찢어진 눈인데, 이런 눈은 목기가 강한 눈이다. 조류나 어류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박근혜 후보처럼 찢어진 눈은 겁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서 놀라거나 충격을 받아서 병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거나 화를 내서 생기는 병이 더 많은 편이다.
 
안철수 전 후보의 코는 큼직하면서 콧방울도 크고 코에 살집이 풍부한 편이다. 선천적으로 기혈이 풍부하게 잘 타고 났다. 코에 살집이 적어서 날카로워 보이고 콧방울의 크기가 작은 사람들은 기혈이 부족해지기 쉬운 사람으로, 문재인 후보의 코가 남성 치고는 빈약한 형상이다.
 
박근혜 후보는 코가 큰 편은 아니지만, 코끝인 준두(準頭)가 아래로 내려온 모양으로, 얼굴에서 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성 치고는 높은 편이다. 여성의 코끝은 위로 약간 들린 듯 올라가는 기세가 기본 형상이고, 남성의 코끝은 아래로 내려오는 기세가 기본 형상이다. 박근혜 후보는 눈매, 코의 모양, 얼굴의 외곽틀 등이 모두 남성의 형상에 가깝다. 여성이 남성의 형상을 하고 태어나면, 남성이 하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성이 주류인 정치판에서 대통령후보까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성이 코끝이 내려오면 산증(疝症)이라고 하여 아랫배에서 옆구리까지가 당기고 아프며, 허리가 아프거나 자궁 및 생식기에 여러가지 질환이 생기기 쉽다. 산증이 있는 사람은 평소 변비, 소변의 이상, 대하 같은 증상이 잘 생기므로,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생식기 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와 반대로 여성의 경우 입은 도톰하게 발달한 것이 좋다. 여성은 혈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음식물을 잘 섭취하여 혈을 많이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입술이 도톰하고 색이 붉은 것이 건강한 형상이다. 입의 모양을 살펴보면 안철수 전 후보는 입의 양끝이 처져서 진액이 새어나가는 형상이고, 문재인 후보는 입의 크기가 작고 입술이 얇다. 입술이 얇거나 뾰족한 형상은 조류의 형상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이다. 입이 얇은 형상은 심장의 화가 잘 동하기 때문에, 말이 빠르거나 말하기를 좋아하며 성격도 급한 편이다. 문재인 후보는 그렇게 말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심장의 화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심장에 화가 많아지면, 성격도 급해지지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혓바늘이나 구내염이 잘 생기며 갈증을 잘 느끼게 된다.
 
박근혜 후보는 입의 크기는 보통인데 웃거나 말을 할 때 입이 약간 기울어지는 형상이다. 입이 기울어진 사람은 골반 및 허리가 기울어져 허리통증이 생기기 쉬우며, 내부 생식기관의 기혈 균형이 맞지 않아 임신이 잘 안 되거나 자연유산이 잘 되기도 한다.
 
귀는 안철수 전 후보가 크고 두툼하며, 박근혜·문재인 후보는 형상적인 특이점이 별로 없다. 오장육부 중에서 신장이 귀를 주관하기 때문에 귀의 크기와 색깔, 모양, 위치에 따라 신장의 건강상태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귀는 작으면서 단단하고 힘이 있어야 좋다. 귀가 작으면 신장도 작고, 신장이 작으면 내장의 여러 기관들이 편안하고 잘 상하지 않는다. 신장이 크면 허리가 잘 아프고 나쁜 기운에 상하기 쉽다. 귀가 크면서 단단하지 못하고 힘이 없는 사람은 신장이 약하기 때문에 중이염, 귀울림증(耳鳴), 요통, 뒷목과 어깨결림, 어지럼증, 소화불량, 초조감, 당뇨병 등 여러 증상들로 고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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