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산초등학교 조경철 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교사, 학생들과 함께 스마트교실에서 스마트 기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드림플래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스티커 부착 페이지. 사진/박나래 skfoqkr@
생활습관·자기주도 학습·인성 내용 등 달단계 맞춰 활용 가능토록 제작 배포
올해 교과부 '교육과정 연구학교' 선정 국교육과정전문직워크숍 사례 발표
스마트교실·꿈판 등도 교육효과 높아

"3월이 되면,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친해지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면, 초등학교 교사들에게는 많은 업무가 주어진다. 학생 관련 기록물 정리, 교육지도안 작성, 학부모 상담 등 수업 외에도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숱하게 많다. 그러나 구산초등 교사들은 다른 일들은 일단 뒤로 미루고,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의 첫 번째 기준은 학생이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구산초등 조경철 교장의 설명이다.
 
각급 학교들은 저마다 교육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 목표는 때로 '착하게 살자'처럼 형식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조 교장은 "교육목표는 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며 "우리 학교의 목표는 '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어갑니다'이다"라고 말했다.
 
구산초등 홈페이지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목표를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메인 페이지 왼쪽 하단의 '구산이야기'를 클릭하면, 금관가야의 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애니메이션이 뜬다. 하늘에서 내려온 6개의 황금알 속에, 구산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6개의 지혜가 들어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전문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재미있고 유익해, 구산초등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좋아한다.
 

▲ 드림 플래너.
6개의 지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를 사랑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바른 인성을 가릅니다.' '알아서 척척! 스스로 노력합니다.' '남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생각합니다.' '풍부한 감성으로 아름다움을 즐깁니다.' '나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갑니다'는 내용이다. 이 6개의 지혜는 다시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몸가짐으로, '바르고 고운 말 쓰기', '단정한 옷차림하기', '바른 자세로 앉기'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교육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드림 플래너(Dream Planner)'라는 책에 모두 담겨 있다. 학교 측이 지난해부터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 이 책은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춰 6년 동안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 만들었다.
 
'점심 식사 전 손 씻기'라는 일상생활의 기본습관은 물론, '혼자 숙제하기'라는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익히기도 있다. '여행한 곳 소개하기'를 하려면 가족들과 함께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고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이 다양한 과정 모두가 교사가 옆에서 차근차근 일러주듯 친절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교육과정에 주목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요청으로 구산초등은 올해 '교육과정 연구학교'를 운영했다. 교과부에서 주최한 '전국교육과정전문직워크숍'에서 구산초등은 유일하게 사례 발표를 했고, 조 교장은 전국 여러 학교의 요청을 받아 설명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구산초등은 또 매월 학습계획안을 짜 학부모들에게 전달한다. 학년마다 그리고 반마다 내용이 다 다르다. 앞면에는 '구산터알'이라는 학교 소식이, 뒷면에는 반별 학습계획안이 게재된다. 학교 소식도 어떤 일을 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어떤 행사를 어떻게 할 것이라고 미리 알리는 내용을 담는다. 학부모들은 이 소식지를 통해 학교에서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자녀가 그 달에 어떤 공부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이 학교는 '스마트 교실'을 설치했고 스마트 기기 70대를 마련했다. 모둠학습이나 인터넷 정보 활용을 할 수 있게 돼 학생들도 좋아한다.
 
이은화(5년) 어린이 부회장은 "스마트 교실이 생겨서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드림플래너를 쓰면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나는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구산초등은 전교생이 자신의 꿈을 기록하도록 해 학교 복도의 '꿈판'에 붙여놓았다. 꿈판에는 "나는 무엇이 되고 싶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나는 무엇이 되어, 어떻게 하겠다"고 적혀 있다.


※겨울방학 기간에는 '초등학교탐방' 코너 대신 '김해의 작은도서관'을 소개하는 기획 기사를 게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해량과 관심을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