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김해분성여고 골프부 서선영, 심초이, 이신의 선수(왼쪽부터)가 실내 골프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6년 창단, 실내 골프 연습실 구축
올해 경남도 대표선수 배출
올 겨울 미국 전지훈련 떠나

2004년 개교한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교장 이홍규)는 2006년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교기지정을 받아 골프부를 창단했다. 김해지역 중·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골프부를 운영하고 있는 이 학교는 운동장 한쪽에 실내 골프 연습실을 따로 세워 놓고 청소년 골프선수들을 육성해왔다.
 
지난 19일 분성여고 골프부 연습실에는 이 학교 골프부 선수들이 스윙을 연습하고 있었다. 현재 골프부 선수는 서선영(2년), 이신의(1년), 심초이(1년) 양이다.
 
"자! 어드레스!(스윙 전 준비자세)" 분성여고 골프부 선수들을 지도하는 배기순(50) 체육교사가 선수들을 향해 외친다. 선수들은 각 골프타석에서 스윙 준비 자세를 잡았다. 곧이어 선수들이 골프채를 시원하게 휘두른다. 선수들의 허리가 유연하게 돌아가고 허공을 가르는 골프채에 상당한 힘이 느껴진다.
 
"사실 이곳 실내 골프연습실에서는 선수들이 연습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자세를 바로잡는 연습을 하거나 안전교육을 할 때 이곳을 이용하는 정도지요, 선수들 모두 이미 골프초보 수준을 뛰어넘은 상태라 방과 후 컨트리클럽 필드에 나가 본격적인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배 교사의 설명이다.
 
선수들은 학교 수업이 마친 뒤 창원시 진해구 용원컨트리클럽과 상주시 블루원상주컨트리클럽 등지로 향한다. 이 선수들은 각 컨트리클럽의 주니어골프아카데미에 소속돼 있으며 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기량을 쌓고 있다.
 
배 교사의 평가대로 선수들의 실력은 상당하다. 서선영 선수는 지난해 경남골프협회가 주최한 경남학생골프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이신의 선수는 올 3월 같은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올해 경상남도 청소년골프 대표선수로 발탁됐다. 이 선수는 내년부터 경남도 대표로 각종 전국골프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골프가 취미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시절 골프에 입문한 이 선수는 "경남 대표선수로 발탁된 계기를 발판삼아 내년에 있을 각종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상비군으로 발탁돼 학교 졸업 후엔 국가대표 골프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교사는 "대회가 있을 때면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선수부모들과 함께 대회장을 방문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골프선수로 키우려면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 학부모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2달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내년 3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선수들의 기량은 한층 더 올라와 있을 것이다. 배 교사는 선수들에게 "미국에 가서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고, 특히 부상에 주의하길 바란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이 필드에 나간 사이, 학교 실내 골프연습실은 인근 주민들의 체육공간으로 활용된다. 분성여고는 3년 전부터 실내골프 시설을 이용해 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학교에서 시민 수강생 15명을 선정해 3개월 동안 매주 2일간 무료로 강습한다. 무료 골프 강습 프로그램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인터넷으로 접수가 시작되면 5분 만에 신청이 완료될 정도다.
 
배 교사는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연습실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다가 시민골프강좌를 마련하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이 연습실을 개방하는 것은 김해분성여고에 골프부가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홍보가 잘 돼 실력 있는 유소년 골프선수들이 우리학교에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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