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이의정 사진=부산일보
탤런트이자 가수인 이의정이 뇌종양 치료 후유증으로 고관절괴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관절괴사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라고 하는데, 대퇴골두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대퇴골두가 괴사되어 발생하는 고관절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넓적다리 뼈의 윗부분은 골반뼈와 함께 고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골반뼈와 맞닿아 있는 넓적다리 뼈의 윗쪽 끝부분을 대퇴골두라고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죽는 질환으로,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이어서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나타난다.
 
이의정의 형상을 살펴보면 아담한 체구에 이목구비가 골고루 크게 발달한 편이다. 특히 눈과 입이 발달해 있으며, 코도 좌우로 콧망울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목구비가 다 잘 생긴 편이다. 웃을 때 모습을 보면 코끝은 내려와 있고, 윗입술이 약간 들리는 형상인데, 이 때문에 인중이 짧아보이게 된다. 코와 인중, 입술을 오장육부에 대입시켜 보면 코는 대장, 인중은 소장, 입술은 위장에 배속이 된다. 코끝이 내려와서 인중이 짧아지거나, 윗입술이 들려서 인중이 짧아지는 경우 모두 대장이나 위장이 소장을 누르는 형상이라고 보는데, 한의학에서는 산증(疝症)이라고 한다.
 
산증이 있는 사람들은 평소 아랫배가 이유없이 땡기고 아프거나, 옆구리에서 허리쪽으로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소화가 잘 안 되고 명치끝이 불편하며, 생리통이 심하거나 냉대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산증은 좌우의 기혈균형이 안 맞아서 생기는 병이다. 인체에서 팔다리를 제외하면 몸통에서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 것은 생식기가 된다. 생식기 부위를 음두라고 하고 머리 부위는 양두라 부르는데 양두와 음두가 축이 되어 인체의 균형을 맞추게 된다. 음두에서 좌우의 균형이 안 맞으면 인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각종 고관절질환도 산증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간이 허약해지거나, 신장이 약해지거나, 기혈이 손상되어도 고관절 질환이 생기게 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현대의학적으로 원인이나 발생 과정이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며, 여러 가지 원인 위험인자가 알려져 있는데, 과다 음주, 부신피질 호르몬(스테로이드)의 사용, 신장 질환,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프스) 등과 같은 결체조직병, 신장이나 심장 등의 장기 이식을 받은 경우, 잠수병, 통풍, 방사선 조사,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이 있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과음을 한 경우 발생확률이 높은데, 음주를 장기간 하게 되면 알콜의 과다 섭취로 혈관 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되며, 대퇴골두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뼈세포와 조직이 괴사하게 된다. 또, 여러 가지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대퇴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일 경우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의정은 뇌종양 치료과정에서 받은 스테로이드 치료가 원인인 것으로 짐작이 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과거에 비해 요즘 많이 발생하는 추세이며 흔히 허리디스크로 오인해 다른 치료를 하다가 방치되어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게 필요하다.
 
고관절의 함몰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인데 산증, 간허, 신허, 기혈허의 원인을 파악해 정확한 한약을 복용하면서 골괴사를 방지하고 생성 촉진, 혈류 순환 등에 도움을 주는 봉약침과 자하거약침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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