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거주 외국인 수가 2만 5천 명에 육박했다. 김해중·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매년 100건이 넘는 외국인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폭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인 범죄가 조직화, 흉포화 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원·동상동 등 구시가지 일대
밤 되면 무리지어 험악한 분위기 조성
집단끼리 욕설·몸싸움도 심심찮아
상인들도 "밤늦게 장사하기 겁나"
치안 상태 열악한 읍·면 지역 취약
출신국가별 전국 조직 지방으로 세력화
 
■ 부원동·동상동 주민들 "밤길 무섭다"
김해의 구시가지인 부원동과 동상동 일대의 식당, 옷집 등 대부분의 점포들은 오후 10시만 되면 서둘러 문을 닫는다. 밤이 되면 외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하거나 말다툼을 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 사는 여성들은 밤이 되면 혼자 돌아다니기를 꺼리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도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무조건 남성을 고용하고 있다.
 
동상동 주민 김 모(52) 씨는 "얼마 전 젊은 여성이 밤늦게 상가주변을 걸어가는데, 삼삼오오 모여 있던 외국인들이 휘파람을 불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등 불쾌감과 공포감을 줬다. 주변에 한국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말리거나 나무라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49) 씨는 "지난달에 식사를 하던 외국인 일행들이 언쟁을 벌인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며 "신고를 했지만 경찰관이 오기 전에 그들은 도망을 쳤고, 그 후로는 늦게까지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범죄 '빨간불'
김해지역에서는 체류 외국인 수가 많아짐에 따라 외국인 범죄 건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김해중·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 건수는 119건이었다. 경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2011년 외국인 범죄 발생 건수(162건)보다는 줄었지만 연평균 10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에 발생한 외국인 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폭력사건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가 39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도·강간이 5건, 살인이 1건 발생했다.
 
특히 외국인 범죄는 치안 상태가 취약한 읍·면지역 단위에서 은밀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주민들도 외국인 범죄 신고를 기피하고 있어 실제 발생 건수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다 보니 김해지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일부 외국인들이 국적별로 조직을 만들어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하지만 경찰과 김해시가 공식적으로 파악한 '조직 폭력' 세력은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국내 이주여성들에게 가출과 성매매를 유도하는 등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단속이나 처벌은 미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조직화로 세력 확대
일부 주민들과 외국인 관련 단체 등은 김해지역에 5~6개의 외국인 범죄 조직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한림면과 생림면, 주촌면 등 주로 면 단위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밤이면 무리를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배회하는 등 시민들에게 위협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한다.
 
한 지역정가 인사는 "연말이면 방글라데시계의 한 외국인 범죄조직이 식당 등을 빌려 송년회를 여는 등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시키기도 한다"고 전했으며, 한 시민단체장은 "베트남계의 한 범죄조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로 경기도 시흥과 안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최근엔 출신지별로 세력을 규합해 김해 등 지방으로 세력을 뻗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계의 한 조직은 다른 나라의 범죄조직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창원과 울산 등 다른 지역 범죄조직과 동맹을 맺는 등 점차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 조직의 조직원 중에는 칼이나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자들도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외국인 범죄 조직에도 그들만의 질서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한 외국인 범죄조직은 '한국인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이성과 교제하지 않는다' 등의 내부 규칙을 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들이 범죄조직의 일원을 사칭하고 다니는데, 조사를 해보면 대부분 '뒷골목 건달'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며 "김해지역에 외국인 범죄 조직 수가 얼마나 되며, 조직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사실상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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