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2위를 수상한 김해서중 하키부 선수들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자축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칼바람이 부는 신어산 중턱. 산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김해 하키경기장에서는 18명의 김해서중학교(교장 박동수) 하키부 선수들이 김해고등학교, 김해시청 소속 하키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었다.
 
5분만 서 있어도 추위로 인해 귀가 따갑고 얼굴이 아픈데, 선수들은 이런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점퍼 하나만 걸친 선수들은 공이 마치 하키스틱에 붙어 있는 것처럼 이리저리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녔다.
 
추운 날씨에 얼었다 녹았다 하는 선수들의 손은 상처투성이였다. 선수들은 "하키스틱이 손에 익으려면 1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며 그동안 하키를 하면서 다친 상처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선수들의 이런 인내를 바탕으로 김해서중 하키부는 우수한 실력을 갖췄다.
 
1982년 창단한 김해서중 하키부는 최근 몇 해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둬 큰 경사를 맞았다. 2001년에는 KBS전국춘계남녀하키대회, 소년체전 우승 등 각종대회 4관왕을 차지해 그해 하키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단체상, 최우수 선수상, 최우수 지도자상을 모두 휩쓸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협회장기전국남녀하키대회와 대통령기전국시도대항하키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하키 명문학교다운 성적이다.
 
동계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은 선수들의 실력과 체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권태호(31) 감독은 "동계훈련에 들어가면 평소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하게 된다"며 "운동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인 만큼 많은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합숙을 하며 오전과 오후 시간을 온전히 훈련에 매진한다.
 
감독과 코치도 하키명문 학교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감독과 코치가 김해 지역에 있는 50여 개의 초등학교를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백용상(44) 코치는 "좋은 선수들이 오기만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운동에 소질 있는 학생을 찾고 부모님과의 상담을 거쳐 좋은 인재를 데리고 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포부도 남다르다. 현 주장인 양명진(2년) 군은 "하키를 한 것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끝까지 열심히 해서 장차 국가대표 하키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꾸준히 앞을 향해 전진하는 김해서중의 하키부가 있어 대한민국 하키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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