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철주야 김해를 위해 노력하시는 김맹곤 시장님 덕분에 국회예산 심의 과정에서 정부 예산에 확보되지 않았던 182억 원을 추가 확보하였고, 지방채를 감축시켰으며, 일본 구로다전기, 인도네시아 우수기업을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김해시는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읍·면·동을 돌며 시정설명회를 열었다. 시정설명회 자리에는 마을이장, 부녀회장 등을 비롯한 적지 않은 주민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장소만 달랐을 뿐, 시정설명회의 풍경은 빵틀로 찍어낸 듯 똑같았다. 탁자 위에는 간식·음료 등과 함께 시정설명회 관련 인쇄물이 놓여 있었다.
 
시 관계자는 행사 시작과 동시에 김맹곤 시장에 대한 칭송을 늘어놓았고, 읍·면·동사무소 관계자들은 20분 가량 내빈들을 소개했다. 김 시장이 시정설명회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나면, 사무소 관계자들이 20분 가량 15장 짜리 시정설명회 인쇄물을 읽어 내려갔다. 인쇄물 낭독이 끝나고 난 뒤에는, 질의응답이 50분 동안 이어졌다.
 
시민들은 다투어 손을 들었고, 김 시장에게 불편 사항을 토로했다. 답변 내용은 어땠을까? 한결같았다. "예산이 부족해서 현재는 진행이 어렵습니다.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급기야 지난 17일 진영 시정설명회 자리에서는 공개적으로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주민은 "우리가 까막눈도 아니고… 왜 20분 동안이나 시정설명회 인쇄물을 낭독하느냐. 진영에 왔으면 진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선할 것인지를 이야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민들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시 관계자는 시간이 없어 더 이상 의견을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남긴 채 시정설명회를 끝냈다.
 
시장의 치적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만 있고, 시민들의 불편 사항에 대한 진지한 청취나 소통은 전무한 시정설명회. 과연 누구를 위한 시정설명회인 것일까? 개선이란 게 그토록 힘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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