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월산중학교 카누부에 들어온 박수민, 구도성, 정성혁 선수가 지난 25일 신어산에서 체력훈련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악재로 동계훈련 마저 포기
올해 새 선수 영입해 새로운 비상을 꿈꿔

잔잔한 호수나 강에서 앞 뒤가 뾰족한 배를 타고 한쪽으로 노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경기. 카누이다.
 
카누는 유럽에서는 인기 있는 수상스포츠이다. 카누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16개의 메달이 걸려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김해에는 미래의 카누 국가대표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카누를 교기종목으로 정해 운영 중인 학교가 있다. 2001년 창단된 월산중학교 카누부다. 월산중학교는 경상남도의 공립 중학교 중에서 가장 먼저 카누부를 창단했다.
 
월산중학교 카누선수들은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김해카누경기장(불암동 선암다리 인근에 위치)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그 결과, 월산중 카누부는 2011년 소년체전 동메달, 지난해 백마강배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를 배출해 내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에 월산중학교 카누부는 위기를 맞았다. 4명의 선수 중 3명이 카누부에서 탈퇴를 했고, 나머지 한 명마저 지난 달 중순께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 때문에 월산중학교 카누부는 이번 동계훈련마저 포기한 실정이다.
 
"올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바라보던 우리학교 카누부가 지난해 갑자기 이런 불운을 겪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실업팀들이 잘 갖춰져 있어 선수들의 미래도 촉망받고 있었거든요. 선수들을 타일러 보기도 했지만, 결국 카누부를 탈퇴하더군요. 난감했습니다." 월산중학교 카누부 최영훈(35) 감독의 말이다.
 
최 감독과 안상숙(38·여) 코치는 이 학교 카누부의 명성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선수 수급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여자 선수들을 주로 수급해 왔던 이 학교 카누부는 올해부터 남자 선수들도 함께 수급키로 했다.

감독과 코치가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으로 선수 수급에 뛰어든 결과, 올해 관동중학교 구도성(1년) 군이 월산중학교로 전학을 와 이 학교 카누부에 가입할 예정이며, 월산초등학교 정성혁(6년), 이영호(6년), 주석초등학교 박수민(6년) 군이 월산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카누부 선수로 뛰게 된다.
 
"올해 4명의 선수가 새롭게 우리 학교 카누부로 들어오게 되는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을 키워볼 생각입니다. 교장선생님도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셨습니다. 올해는 큰 성적을 거두기 보단 선수들의 체력과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는 데 목적을 두고 훈련을 실시할 생각입니다." 최 감독이 제 2의 도약을 기대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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