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부산일보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이외수와 이문열은 극과 극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이외수가 46년생, 이문열이 48년생으로 60대 중반을 넘긴 나이이다. 이외수는 마르고 얼굴이 길쭉하며 팔다리가 긴 체형, 이문열은 머리가 크고 체격이 좌우로 안정적으로 틀이 잡혀 있는데 팔다리는 짧은 편이다.
 
마른 사람을 담체(膽體), 뚱뚱한 사람을 방광체(膀胱體)라고 한다. 담체는 생리적으로 혈허유화(血虛有火)라고 하여 혈이 부족해서 살이 잘 찌지 않고 마른 체형을 일컫는다. 화(火)가 있기 때문에 활동적이고 가만히 있질 못한다. 방광체는 기허습담(氣虛濕痰)이라고 하여 기가 허해서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편이고 살이 잘 찌며 살이 찌면 습기가 많아져서 몸이 무거워지고 담이라는 노폐물이 잘 생기는 편이다. 말랐는지 뚱뚱한지 판단이 안 될 때는 손가락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손가락이 길고 뾰족하면 담체, 손가락이 뭉퉁하고 짧으면 방광체인 경우가 많다.
 
이외수의 얼굴을 보면 주름살이 얼굴 전체에 걸쳐 많고 피부가 거칠해 보인다. 주름살이 생기는 것도 피부의 윤기가 없어지는 것도 모두 진액(津液)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진액이 부족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외수는 젊을 때부터 피부의 윤기가 별로 없어 보였는데, 진액이 잘 안 만들어지고 진액이 만들어져도 잘 새어 나가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진액은 음식을 먹어서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음식을 잘 못 먹고 영양상태가 부족하면 얼굴이 거칠어지고 살이 쪼그라든다. 반대로 잘 먹고 편히 쉬면 얼굴의 피부가 탱탱해지면서 윤기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수의 형상은 얼굴이 길어서 아래 위로 기운이 뻗어나가려는 경향성이 강한데 비해 가운데가 약해지는 상태로 이를 중기부족(中氣不足)이라고 한다. 중기는 위장에서 만들어져 상하 좌우로 뻗어나가는 기인데 중기가 부족하면 팔다리에 힘이 없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에 잘 걸리며, 환절기마다 알러지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중기가 부족해지면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가 길어지거나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외수의 코를 보면 정면에서 콧구멍이 보이는데, 방광이 에너지를 간직하지 못하고 새어 나가는 형상이다. 콧구멍이 들리면 방광염이나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같은 병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있고, 정력이 빨리 약해지기도 쉽다.
 
이문열은 60대 중반의 나이이지만, 이외수에 비하면 주름이 거의 없어 보인다. 코가 좌우로 잘 퍼져 있어 기혈이 좌우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형상이다. 주름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지만 나이가 들어서 노년이 되었는데도 주름이 별로 없는 것도 나이에 걸맞지 않는 형상이라고 본다. 나이가 들수록 내부의 기는 점차 약해지기 때문에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을 줄이기 위해 몸통을 쪼그라들게 만들고 주름이 생기게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그렇지 않다면 쇠약해진 기가 온몸의 경락을 구석구석 돌지 못해 경락이 막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피부나 손발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며 심하면 중풍이나 심장질환 같은 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문열의 얼굴 측면에 검버섯이 조금 보이는데, 검버섯은 몸에 정혈(精血)이 부족해지면서 피부와 경락에 제대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에서 풍사(風邪)가 들어와 엉기면서 생기는 것이다. 얼굴 측면에 생긴 것으로 보아 대장 부위의 경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평소 대소변 상태를 체크해 보고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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