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지역 트위터 커뮤니티 '김해당'의 회원들이 스마트 폰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왼쪽부터 정동원, 도원규,이재윤 씨.
새로운 세상이 온 것 같다. 트위터 계정 하나면 미국 대통령과 친구를 맺을 수 있고, 대기업 사장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연예인과 안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또 반대로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SNS(소셜네크워크)를 통해 가능해졌다. 전 세계가 SNS의 개방성과 소통성에 열광하고 있다. 기업들은 발 빠르게 SNS를 이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에 나섰고, 정책 결정자들 SNS를 통해 전달되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에 '김해'만 빠지면 섭섭하다. 김해지역에서 SNS를 통한 촘촘한 '관계맺기'를 시도하고 있는 트위터 커뮤니티 '김해당'의 사람들을 만나봤다.


트위터를 왜 하나구요? 그냥, 재밌잖아요." 한참을 고민하던 이재윤(ID,@Uni_LeeJY)씨가 대답했다. 이 씨는 김해지역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트위터 커뮤니티 김해당(#GIMHAE)의 당주다. 개인적으로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팔로우만 해도 천 명이 훌쩍 넘는다. "간단히 말해서 제가 1천 명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떠든다는 뜻이죠." 이 씨의 설명이다. 그의 말을 빌려 말하면 이 씨가 트위터를 이용해 인넷에 올린 글은 적어도 1천 명이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만하면 이 씨의 글은 웬만한 기자나 작가의 글보다도 파급력이 센 편이다.
 

하지만 이 씨는 트위터의 매력이 '영향력'이나 '파급력'에서 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제가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 건 김해에 정착하면서부터예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이다 보니 간단히 저녁 한 끼 같이 먹을 사람이 없더라구요. 트위터를 통해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이 바로 도원규(@Blcak Stone83) 씨다. 도 씨와 이 씨는 '새로운 술 찾기'라는
취미가 같다. 한 번 두 번 맨션을 주고받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이제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만나는 사이가 됐다. 도 씨와 꼭 친해져야 한다는 마음의 압박까지 받았다는 이 씨가 말한다. "내 생활권에 나와 관심사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무 좋죠. 하지만 설사 살고 있다고 해도 트위터가 나오기 전까지 이런 사람을 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바로 이런 역할을 '김해당'이 해주는
겁니다. 내 가까이에 있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알려주죠."
 
역시 이 씨와 '김해당' 트위터를 통해 만나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가 된 정동원(@buzza) 씨의 말도 같은 맥락에 닿아 있다. "직장생활을 김해에서 하다 보니, 다른 지역에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과 만나기엔 장소나 시간적인 어려움이 있어요. 그럴 땐 트위터를 통해 김해에 있는 한가한 사람들을 찾죠. 저는 SNS라는 게 결국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커뮤니티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역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개개인의 경험이 모여 지역에 대한 살아 있는 정보가 자연스럽게 모인다.
음식이 유난히 맛없거나 불친절한 가게 등은 금방 소문이 나버린다. 이 씨는 얼마 전 재밌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결과는 묻지 마세요. 그래도 트친(트위터 상의 친구) 40명정도가 답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씨는 소개팅을 앞두고 김해의 괜찮은 장소를 묻는 글을 트위터를 통해 뿌렸다. 반응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40군데 정도의 장소가 트위터를 통해 추천됐다. 개중에는 첫 만남부터 코스를 세세하게 정리한 정성스러운 글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렇다 보니 김해당 회원들은 웬만한 김해의 크고 작은 소식은 뉴스보단 트위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정 씨는 "얼마 전에 부산 모 백화점에서 일어난 서커스단원 추락 사고도 트위터를 통해 먼저 알았다"며 "김해 구제역 발생도 그렇고, 뉴스보다 트위터가 빠를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점도 많다. '김해당'의 회원수가 적다 보니, 아직까진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사실을 다시 알려주는 수준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또 SNS를 이용하는 기업이나 언론도 부산 등 인근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이 제한돼 있다. 이 씨는 지역 SNS가 활성화되는 것이 결국 김해를 좀 더 투명하게 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부산이나 서울 같은 도시는 트위터의 속도를 언론매체가 절대로 못 따라잡아요. 얼마 전 홍수로 물에 잠긴 광화문이나 해운대 고층빌딩 화재도 '트위터'에서 먼저 퍼졌잖아요. 결국 지역SNS가 발전 할수록 그 지역은 점점 숨길 게 없어지는 겁니다."
 
김해당 회원들은 지역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140자 짜리 단문 메시지를 남긴다.
"해치지 않아요. 우리 친구할래요?"


■ Tip ─────
트위터는 꼭 스마트 폰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김해당 회원들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위터는 트위터 홈페이지(twitter.com)에서 계정 가입만 하면 일반 컴퓨터에서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김해지역에서도 벌써 트위터를 사용하는 단체가 늘고 있는 추세다. SNS의 세계로 풍덩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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