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발생한 구제역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제역 발생 지역 학교의 개학이 연기됐고 지역 문화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긴급공문을 보내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의 초·중·고교는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과부 이준순 학교지원국장은 "행정안전부로부터 협조 요청이 와서 각 시·도 교육청 비상연락망과 공문을 통해 긴급히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며 "개학 시즌을 맞아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주촌·안명초등 2곳 조치
김해 문화예술 사업장 야외행사 취소, 민간 행사도 축소·연기 등 잇따라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지역 교육지원청과 협의를 거쳐 김해와 양산, 사천지역 일부 학교의 개학을 연기했다. 김해지역에서 개학이 연기된 학교는 주촌면 주동초등학교와 한림면 안명초등학교이며 개학이 7일에서 10일로 연기됐다. 한림중학교 학생 9명과 삼계중학교 학생 15명에 대해서도 3일간 등교정지 조취가 취해졌다.
 
구제역 불똥은 지역 문화행사에도 튀었다. (재)김해문화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김해 주촌면 원지리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산하사업장에 대한 다중이용시설 운영 계획을 수립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김해문화의전당, 스포츠센터, 클레이아크 김해, 한옥체험관 등 4개 산하 사업장은 야외 행사 계획을 전면취소하기로 했다. 특히 김해문화의전당은 1천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대극장 마루홀에서 열리는 공연들은 모두 연기 또는 취소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달 19일 열리는 '개그 선물세트 시즌 3'는 무기한 연기된다. 그러나 '아침의 음악회' 등 소극장인 마루홀에서 열리는 공연들은 구제역과 관계없이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 구제역 발생지역 외 시내 주민이 참여하는 소규모 전시와 가족 단위 체험행사만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김해문화의전당 전시실, 아람배움터, 영상미디어센터, 스포츠센터의 스포츠시설, 클레이아크의 전시실과 체험실, 한옥체험관의 한식당과 숙박시설은 구제역 확산에 따른 추가 결정이 있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재)김해문화재단은 또 구제역 확산을 막고자 공연·전시장을 비롯해 모든 출입로에 발 소독기를 설치하고, 대시민 홍보를 위해 홍보현수막과 예방 전단지를 설치·배포할 예정이다.
 
민간 행사도 구제역 파동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김해생활포럼은 지난달 27일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문화도시 김해'라는 주제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포럼을 열 계획이었으나, 구제역으로 인해 연기했다. 김해생활포럼 정태균 사무국장은 "분위기도 그렇고 행사를 자제하라는 시 방침도 있어 연기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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