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주촌면 양돈농가 입구에 방역요원이 배치돼 한층 더 강화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잠시 주춤하던 김해지역 구제역이 설 연휴동안 한림면에서 추가로 발생해 다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8만8천여 두의 돼지가 사육되는 경남 최대 돼지 집산지인 한림면에서 설 연휴동안 6건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해시에 따르면 설연휴 기간인 지난 4일과 5일에 걸쳐 한림면 안곡리와 안하리 등 돼지 농가 3곳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조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6일에도 한림면 용덕리와 안곡리 등 3곳의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확진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육 중인 일부 돼지들의 유두와 코 부위에 수포가 생기고, 일어서지 못하는 증세가 나타나는 등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을 보이고 있어 양성 판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김해시의 판단이다.
 
이로써 김해지역에서는 주촌면과 한림면 등 11곳 돼지농가와 1곳의 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시, 안하리 발생 농가 4500여마리 살처분 결정…매몰지 인근 수질검사 강화
 
김해시는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난 안하리의 돼지농장의 2천460두와 안곡리 농장의 2천99두에 대해 살처분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일까지 김해지역에서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모두 3만7천265두로 늘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한림면 장방리와 생림면 도요리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는 감정 결과 음성으로 판정났다.
 
구제역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자 김해시는 하루 348명의 인원을 동원 이동 통제초소 31개소를 운영해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살처분 매몰지 인근 지하수 수질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일까지 매몰지 인근 55곳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수질 검사에 착수했고, 최종적으로 80곳에 대해 지하수 수질 검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동안 대규모 귀성 인파로 인해 구제역이 다시 확산된 것 같다"면서 "예방 접종과 방제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대규모 창궐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경남도에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는 모두 22건이며, 이 가운데 15건은 양성, 7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7일 현재까지 돼지 119만여 마리와 소 37만여마리 등 모두 156만여 마리에 대한 1차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2차 접종은 4주 뒤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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