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급속하게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골다공증과 척추골절 환자도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인다. 특히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에는 빙판길 낙상사고로 인해 뼈가 약한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들은 척추가 내려앉는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몇 년 전 겨울 낙상사고로 급하게 병원을 찾았던 김 모 할아버지. 70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운동을 할 만큼 건강했지만, 빙판길에 넘어져 척추를 크게 다쳤다. 척추 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 모양이 납작하게 변형되는 것으로, 골다공증이 진행될수록 압박골절의 발생빈도는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은 점진적으로 심해지며 골다공증이 있는 뼈는 덜 단단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게 된다. 김 할아버지의 경우 고령에 비해 건강한 편이었지만, 단 한 번의 낙상사고로 척추가 골절되었다. 이때 심한 통증과 고통이 동반하는데 이런 통증을 참고 일어서서 걷게 되더라도 통증으로 인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고 기침이나 재치기를 할 때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가볍게 넘어졌더라도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척추압박 골절을 의심하고 빠른 시일 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X-선 검사와 MRI를 통해 이루어지며 척추 뼈가 골절된 상태를 확인 한 후, 골다공증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골밀도 검사를 시행한다. 초기 치료는 안정과 함께 통증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게 되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 정도가 극심한 경우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김 할아버지는 고령인데다 심장 질환 등 합병증이 우려돼 곧바로 수술을 통한 치료를 시도했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풍선 척추체 성형술'로 특별 제작된 풍선이 달린 바늘을 척추체 안으로 삽입한 후 부풀려서 쭈그러진 척추체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그런 다음 풍선을 제거한 뒤 풍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뼈시멘트를 채워 척추체를 정상에 가까운 모양으로 복원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통증은 극적으로 호전되며 통증이 완화된 상태로 보행이 가능하다.
김 할아버지는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몇 달 뒤 퇴원했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 발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조절(칼슘 및 비타민 D가 많은 음식-우유 치즈 표고버섯 섭취, 싱겁게 먹기)이 필요하다. 또 우리 몸이 스스로 비타민 D 합성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햇볕 쪼이기와 같은 실외활동과 절주, 금연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용훈 김해삼성병원 신경외과 부장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