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체험 유명세 대산면 빗돌배기마을
슬로푸드 진전 둔덕·부산 감천 등
자체 콘텐츠 개발로 자생력 키워 성공
행정기관보다 주민 주도가 우선돼야


#사례 1=창원시 대산면 빗돌배기마을은 단감 체험으로 유명세를 탄 마을이다. 연간 방문자 수가 1만 2천 명이 넘고, 경남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 관계자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 이 마을에서는 20여 년 전 마을대표 강창국(51) 씨가 귀농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강 씨는 친환경 재배는 물론 음악까지 틀어주면서 단감의 품질 향상을 시도했다. 빗돌배기마을은 이런 노력을 통해 으로 2007년 농촌진흥청의 탑푸르트 단감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농어촌 마을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사례 2=마산합포구 진전면 둔덕마을은 '슬로푸드'를 내세운 체험마을이다. 통합 창원시 출범 전 옛 마산지역에 속해 있었던 마을로 진주, 고성, 함안의 경계지역에 있다. 경관이 아름답고 조용했던 이곳에 배갑종·차연애 부부가 들어오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이곳 슬로푸드는 옛날 할머니 음식을 맛보게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조리시설이 있어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은 흑염소 요리로도 유명한데 육질이 신선해 육회도 맛볼 수 있다. 반찬은 다래 나물 등 자연식으로 구성된다. 밥을 먹고 나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마을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여름에는 연꽃밭, 겨울에는 억새밭이 볼만하다. 계곡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정자가 나와 쉼터 역할을 한다.
 
#사례 3='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마을은 도심의 대표 오지마을이었다. 그러나 동네의 흉물이었던 빈집과 금이 간 벽면이 예술작품으로 변신하면서, 이제는 부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휴일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마을을 찾고, 지난해에만 9만 8천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화려한 유적이나 먹을거리는 없지만 '일상의 골목길과 빈집, 벽면 등 생활공간을 활용한 예술작품이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을이 바뀌면서 기초수급자들이 상당수인 주민들도 삶의 활력을 찾았고, '감내어울터' 등 커뮤니티를 만들어 관광객을 맞이한다. 구청은 이 마을의 자생력 향상을 위해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 유치 등 수익 사업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김해뉴스> 취재 결과, 경남·부산지역의 '이름 나고 잘나가는 마을'에서는 몇 가지 특징이 발견됐다.
 
우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나 전통을 무시하거나 훼손하지 않았다. 또 마을의 장점을 십분 발굴·활용하는 전략을 택해 기존 자연환경이나 주거공간을 적절히 이용하는 한편,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기보다 체험시설이나 예술작품의 소재로 활용했다. 대개 이런 마을은 일부 주민의 뜻이 모여 마을 전체로 확산했는데, 수익이 창출되면서 관광콘텐츠화하고 더욱 더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회현동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인 김해YMCA 박영태 사무총장은 "'성공한 마을'의 상당수가 행정기관보다는 주민 주도로 탈바꿈했는데, 이를 위해 주민들은 자체 커뮤니티를 만들고 마을의 비전을 공유했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협동조합 결성 등을 통해 주민 공동체가 먼저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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