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훈련을 마친 김해생명과학고 축구부 선수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있다. 사진제공=생명과학고
1992년 창단, 선수 28명 구슬 땀
대학 축구팀과 경기하며 실력 '쑥쑥'

"이제 시즌 초반인 걸요? 지켜보십시오. 우리 학교 축구부가 창단한 이래, 올해 최고의 성적이 나올 겁니다."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제53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의 결과를 묻는 질문에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교장 이효환·이하 생명과학고)축구부 박경규(37) 코치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대회 결과에 개의치 않는다는 투였다.
 
박 코치의 자신감 있는 말투에는 이유가 있었다. "올해 3학년이 된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때보다 출중합니다. 양쪽 날개를 도맡을 선수들의 발이 빠르고, 무엇보다 드리블과 패스 등 기본기가 탄탄하거든요."
 
1992년 창단한 생명과학고 축구부는 현재 28명의 선수(3학년 11명, 2학년 9명, 1학년 8명)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이 학교 축구부는 프로축구팀 대전시티즌의 선수로도 활약했던 박 코치가 5년 전 부임하면서 경남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다.
 
"부임하자 마자 선수들의 인성을 가다듬고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지요. 그 결과, 2010년부터 점차 좋은 성적이 나오더군요."
 
생명과학고 축구부는 2010년 대한축구협회장배 고교 축구대회 8강에 들었고, 주말 리그 전국 왕중왕전에 진출했으며, 2011년에는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과 부산MBC 전국고교축구대회 4강에 올랐다.
 
"성적이 좋으면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찾아옵니다. 김해지역의 축구 명문 중학교인 김해중학교에서는 물론, 울산 학성중학교 등 경남지역 중학 축구 상위팀 출신 선수들도 우리 학교 축구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요."
 
생명과학고 축구부는 지난 1월, 합천과 울산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했다. 정영철(61) 감독은 동계훈련 중 명지대, 성균관대, 선문대 등과의 친선경기를 주선했는데, 대학팀과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정 감독의 평가다.
 
"대학축구팀 코치들이 우리 학교 축구부와 경기를 한 뒤,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목들이 많다고 칭찬하더군요. 저 역시 선수들에게 얼마든지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생명과학고 축구부는 오는 9일 창녕고등학교와의 경남지역 고등학교 축구 주말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정 감독은 "주말리그에서 기필코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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