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지태 사진=부산일보
메니에르 증후군은 평형감각이 상실되고 식은땀과 구토 등을 동반하는 병을 말한다. 1861년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의사 메니에르가 처음 보고한 데서 유래한 병명으로, 20∼50대 남성한테서 많이 발생한다. 내이(內耳)의 출혈에 의한 현기증과 더불어 이명(耳嗚), 난청(難聽)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배우 유지태가 이 메니에르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이 심한 환자는 기허이명(氣虛耳鳴), 혈허(血虛)이명, 담화(痰火)이명, 신허(腎虛)이명으로 구분하고,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는 담훈, 두풍증, 기궐두통, 담궐두통 등으로 세분화 해 치료를 한다.
 
이명증이란 말 그대로 귀가 울린다, 귀안에서 소리가 난다는 의미이다. 바깥에서는 음향 자극이 없는데, 귓속에서 바람소리, 기차소리, 매미소리, 파도소리 같은 다양한 소리가 들리게 된다. 이명은 매우 흔한 병이면서도 쉽게 치료가 안 되는 병이다. 그러나 이명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한 뒤, 원인과 형상과 체질에 맞게 치료를 하면 호전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유지태의 형상을 보면 얼굴과 팔다리가 길다. 얼굴이 긴 가운데, 코도 길다. 대체로 코가 길고 얼굴이 긴 사람은 몸통에서도 키가 크거나 팔다리가 길다. 이런 형상은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팔다리가 길어지고 얼굴이 길어지는 것이다.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기운을 양기(陽氣)라고 하는데, 팔다리가 길게 발달한 사람은 양기가 왕성한 것이다.
 
양기가 왕성하면 활동적이며,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그러나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가운데 부분이 약해지게 된다. 가운데 중(中), 중기(中氣)가 약해지는 것이다. 중기라는 것은 비위를 중심으로 생겨나는 기운인데, 음식을 먹으면 비위에서 기운이 만들어져 인체 전체로 퍼져 나가고, 또한 팔다리로 퍼져나가게 된다. 중기가 부족하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에 잘 걸리고, 환절기마다 알러지로 고생하게 된다. 팔다리가 긴 사람들은 원래 팔다리의 기운이 왕성한 사람이지만, 중기가 부족한 상태가 되면 오히려 팔다리의 힘이 더 약해지는 결과가 생긴다.
 
신장(腎臟)이 약하거나 안 좋은 사람은 대개 귀 쪽으로도 이상이 잘 오게 된다. 귀가 먹먹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거나 염증이 생겨 고생하기가 쉽다. 이는 신장의 건강 상태가 귀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인데, 신장이 튼튼한 사람은 평소 소리를 잘 들으며 귓병에도 잘 걸리지 않고, 반대로 항상 가는귀가 먹은 것처럼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중이염 등 귓병으로 자주 고생하는 사람은 자신의 신장 기능을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요컨대, 이명 현상도 신장의 기능이 나빠졌을 때 오는 수가 많다. 담화가 원인인 경우의 이명은 양쪽 귀에서 매미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이와 달리 신장의 기능이 약하고 음(陰)이 허해져서 이명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소리가 약하게 들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명이 심해지면 점차 귀가 먹게 되어 들리지 않고, 귀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수면장애도 생기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이 생기게 된 원인에 따라 분류를 하는데, 기허이명은 원기(元氣)가 약해지거나 중병을 앓은 후에 나타난다. 귀 울림은 때때로 일어나고 매미 우는 소리나 북소리, 물소리가 들린다. 주로 얼굴이 흰 사람, 코가 들린 사람, 팔다리가 긴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유지태의 메니에르 증후군은 기허이명이나 기궐두통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강유식 장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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