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훈련을 마친 김해중 사이클부 선수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1970년 전국 최초로 창단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 기록


김해에 전국 최초의 중학교 사이클부가 있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김해중학교는 1970년 사이클부를 창단해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정천주(43)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고 3학년 학생 3명과 2학년 2명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1학년은 지금 모집 중이다.
 
사이클은 초등학교 팀이 없고 중학교 팀도 전국에 몇 개 되지 않는다. 초등학생은 경기용 사이클을 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안장이 높고 손잡이가 낮아 자세를 잡기가 어렵다.
 
경기장 트랙은 경사가 심한 곳은 38도나 돼 빠른 속도로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고 만다. 게다가 바퀴가 돌아갈 때 항상 발을 움직여야 하므로 잠시도 쉴 수가 없다. 실내용 사이클은 브레이크도 없다.
 
김해중 사이클부 선수들은 주마다 3번 정도 창원경륜장에서 연습한다. 경륜장에 가지 않을 때는 학교에서 '롤러'를 타거나 달리기로 체력을 다진다. 가야대에서 뜀박질을 시작해 천문대, 만장대를 거쳐 학교까지 돌아오곤 한다. 김해운동장 계단을 뛰어서 오를 때도 있다.
 
이런 노력으로 김해중 사이클부는 2011년 소년체전 단체 스프린트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이밖에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정 코치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 수준에 다가섰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는 3관왕도 나온다.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못 땄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이클은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꽤 전망이 있는 운동이다. 우선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직업선수가 되는 길이 좁지가 않다.
 
정 코치는 "신입 부원을 모집할 때에도 장래성이 좋다고 말해준다. 운동은 경쟁이므로 다 잘할 수는 없는데 중간 정도 하는 선수의 수입을 따져보면 사이클이 야구나 축구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2학년인 김원빈(12) 군은 가족 모두가 사이클을 좋아해, 자신도 사이클부에 들어오려고 지난해 전학을 왔다. 김 군은 "매일 반복하는 훈련이 지겨울 때도 있지만, 학교에서 차근차근 잘 가르쳐줘서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사이클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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