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에 모인 인제대 나노공학부 한기호 교수 연구팀.
임상실험 막바지 실용화 코 앞


인제대(총장 이원로) 나노공학부 한기호(42) 교수 연구팀이 피 속에서 암세포를 찾아내는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쾌거를 거뒀다.
 
사람 몸에 암이 생기면 피 속에도 암세포가 흘러다니고, 이런 이유로 한 부위에 발생한 암이 다른 곳으로 번지게 된다. 관련 연구자들은 '혈중종양세포'라고 부르는 이 암세포를, 적은 비용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암을 빨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암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피 속에서 암세포를 찾는 일이 몹시 어렵다. 피를 구성하는 세포가 10억 개 있으면 이 중 혈중종양세포는 1~2개 정도만 있다. 따라서 극미세 기술이 필수적이다. 한 교수 연구팀은 2004년부터 나노기술을 이용한 분리연구를 진행해왔다.
 
한 교수 연구팀은 끊임없는 노력 끝에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일에 성공했다. 이전에는 혈중종양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하려면 적어도 4시간은 필요했다. 한 교수 연구팀은 이를 10분 안에 마쳐 학계를 놀라게 했다.
 
한 교수 연구팀의 기술은 속도뿐만 아니라 품질도 뛰어나다. 이전에는 세포를 분리하면 분리된 세포 100개 중 혈중종양세포는 1개 정도였다. 하지만, 한 교수 연구팀은 세포 100개를 분리하면 혈중종양세포를 97개 정도 수준으로 얻어낸다.
 
이번에 한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기술 기반 혈중종양세포 분리기술은 이달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됐다. 또,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한 교수는 "혈중종양세포를 이용한 암 진단은 실용화만 되면 저렴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높았다"며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암센터와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실용화 시기가 멀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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